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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문화예술의 고부가가치-경남신문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652회 작성일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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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문화예술의 고부가가치

  • 기사입력 : 2000-03-20 00:00:00

  •  올해는 문화관광부가 정한 `2000 새로운 예술의 해`다. 새롭다는 것은 유
    형적인 겉모습보다는 무형의 내면, 즉 정신체계의 새로운 변화를 뜻한다.
    새롭기 위해서는 정책의 변화, 사고의 변화, 창조의 변화를 요구한다. 2000
    년 정부 문화예산 1% 확보를 계기로 내놓은 `문화의 세기를 여는 약속`이
    란 홍보책자를 통해서도 문화가 새로운 시대를 이끌 중심에 서도록 노력하
    겠다고 다짐한바 있다. △수준 높은 문화가 꽃필 수 있는 기반마련 △문화
    예술 창작활동 적극 지원 △문화사업의 획기적 육성 등 문화창달의 강한 의
    욕을 보이고 있다.

     한 나라가 문화대국으로 성장하려면 두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하나
    는 정부 또는 지자체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예술단체
    또는 문화예술인들의 수준 높은 문화사업 기획과 작품 생산이다. 이 두 요
    체가 충분조건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문화예술에 힘이 실려야 한다.
    `힘있는 예술은 곧 힘있는 나라`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시대를 지금 우리는
    살고 있다. 윤이상, 문신, 정명훈, 조수미 같은 세계적인 작곡가 조각가 지
    휘자 소프라노가 빚어내는 위대한 예술혼은 나라의 큰 힘이자 자긍심으로
    엄존한다. 그들의 이름 석자에 각인된 대외 이미지도 엄청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낸다.

     그러면서도 우리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도는 바닥수준을 겉돌고 있
    다. “있으면 다행, 없어도 그뿐”인 `입가심` 정도로 여기는 문화천민 의
    식이 잔존해 있는 것이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풍부한 예술자원에 대한 관
    심도 결여, 문화공간을 개발 우선 순위 잣대로 재는 고루한 행정발상, 기
    존 문화공간 조차도 사장화 시키는 비효율적 운영패턴, 생색내기 한시적 예
    산지원 등 문화예술 발전 저해 요인들이 적지 않다.

     그런 가운데서도 최근 도내에서 우리 문화예술을 끌어안는 새 문화공간
    만들기, 문화행사 기획 등 활기찬 움직임들이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은 반가
    운 현상임에 틀림없다. 통영 청마문학관 개관(2. 14)에 이어 경남문학관이
    기공(3. 11)되고, 윤이상 추모 통영현대음악제(2. 18)가 열렸으며 도립미술
    관이 착공된다. 창원 성산아트홀 개관에 따른 다양한 축제도 마련중에 있
    다. 한국 최초로 `논개` 뮤지컬이 극단 `마산`에 의해 무대에 올려지고(11
    월) 거창국제조각심포지엄(4월) 제1회 경남국제조각심포지엄, 제9회 전국무
    용제가 이어진다. 문화공간의 관광벨트화에 따른 내고장 문화예술지도 만들
    기도 진행되고 있다. 경남도립미술관-경남문학관-마산 詩의 거리-문신미술
    관을 잇는 이들 문화공간을 체계적으로 다듬어 정신문화의 텃밭으로, 문화
    예술의 학습장으로 활용함으로써 경남 문화의 중심축이 되게 하자는 발상이
    다.

     이같은 하드웨어 부문과 더불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는 노
    력도 늦출 수 없다. 문화선진국들이 GDP 총 생산의 50% 이상을 정보문화 산
    업에서 창출해 내고 있다는 통계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프로그램이다. 우수
    한 문화예술인들이 지닌 고감도 상상력, 창의력, 사고력, 그리고 이들의 실
    험성 공격성이 강한 창조의 혼불이 한 나라의 문화기반을 떠받치는 버팀목
    이 되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외국의 웬만한 도시에는 어김없이 미술
    관 음악당 문학기념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공간의 운영에도 막대한 예
    산을 쏟아 붓고 있고,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난 미래의 꿈나무들을 키워내
    는 인력양성에도 각별한 애정을 투자하고 있다. 이제 우리 고장에도 개성있
    고 특색있는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해 세계적인 이벤트로 육성해야 한다.

    아무리 정치가 제값을 못하고 경제 사회가 제 갈길을 찾지 못해도 문화예
    술만은 반드시 반듯하게 키워내야 한다. 문화예술의 힘으로 오염된 정치풍
    토를 정화시키고 경제 사회의 틈새를 문화의 향기로 채워야 한다. 우리 국
    민이 지닌 문화예술적 잠재력과 장인정신이 더이상 사장되어서는 안된다.
    기존 또는 착공중에 있는 문화공간의 짜임새 있는 운영에도 깊은 관심을 보
    내고 젊고 유능한 예술가들이 맘놓고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지원책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광석(객원논설위원·경남언론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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