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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무용의 만남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3,840회 작성일 200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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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무용의 만남
경남문학관, 26~27일 안동서 ‘찾아가는 문학관’

춤패 뉘 무용단, 도내 문인 5개 작품 안무로 표현

제발/ 입 좀 닥치면/ 안되겠니/ 주절주절/ 끝도 없이 쏟아내는 푸념에/ 지쳤다/ 할 말도 삼키면/ 약이 된다/ 때로 독이 되어/ 시린 네 몸/ 격정으로 내몰아도/ 그만/ 못 본 척/ 눈 감으면 안되겠니/ 있잖니/ 별 것 아니다/아무것도 아니다/ 마음 크게 가지면/ 순식간에 잊힌다/ 제발 줄줄 침 튀는/ 그 방정맞은 입 좀/ 닥치면 안되겠니/ 뚜껑 열리기 전에/ 바로 너 주전자 (김혜연 ‘주전자’ 전문)

무용의 몸짓에 문학이 담겼다.

오는 27일 안동 이육사문학관에서 열리는 경남문학관의 ‘찾아가는 문학관’ 행사에서는 몸짓으로 시를 읽는 무대를 선보인다.

춤패 뉘 무용단(대표 박은혜)은 이 무대에서 김혜연 시인의 ‘주전자’, 유홍준 시인의 ‘喪家에 모인 구두들’, 조은길 시인의 ‘3월’, 강희근 시인의 ‘그 섬을 주고 싶다’, 김연동 시인의 ‘점묘하듯, 상감하듯’ 등 도내 문인들의 시 5개 작품을 안무로 표현했다.

시와 무용의 만남은 두 가지 면에서 주목된다. 우선 대중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문학 작품을 무용이라는 장르가 해석해 내놓음으로써 설명자의 역할을 해, 문학과 무용 모두가 대중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또한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해 침체되어 있는 문학과 무용의 상승 효과를 바랄 수 있다.

박은혜 단장은 “시를 소재로 안무를 한 공연은 무용가가 시를 해석해서 표현하므로 좀 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이를 위해서 시인과 무용가 간의 사전 교류가 중요해 보인다”며 “이런 장르 간의 교류가 무용과 문학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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