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고요>출간-정목일 수필가(경남문학관 관장)
작성자 mun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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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자 경남도민일보
얽매이지 않은 순수한 마음으로… | |||||||||
정목일 경남문학관장 수필집 <마음 고요> 펴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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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분자분하게 읊조리는 듯한 작가의 글은 소란스럽지가 않아 좋다. 생전의 피천득은 그래서 이 작가를 두고 '한국적인 서정의 재발견과 음미에 관심을 두고 서정수필을 계승,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아왔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경남문학관 관장으로 일하고 있는 정목일(62) 씨가 수필집 <마음 고요>(청어)를 펴냈다. 총 54편의 수필이 ´고요´와 ´마음의 안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제목들 또한 선정적이지 않고 차분한 것들이다. '모래밭은 강물이 흐르면서 펼쳐놓은 만년 명상록. 하얀 명상록에 강물의 마음과 만년 노래가 있다(´모래밭´중)' 등의 산문은 차라리 하나의 ´시구´로 봄직하다. 그러나 어떠한 것들에도 얽매이지 않을 ´마음의 고요´를 찾는 수필의 행로들이, 아이러니 하게도 지나치게 ´마음의 고요´ 자체에 얽매이고 있지는 않은지 노파심이 든다. 작가는 '마음이 너무 무겁지 않습니까. 이제 내려 놓으십시오. 마음속에 든 잡동사니를 다 털어버리고 대청소를 해보십시오. 그러면 귀한 손님, 고요가 깃들 것입니다'라고 하는데, 그 ´마음의 고요´로까지 이르는 길이 모호하고 어렵기만 하다. 선언적으로 ´고요해지자´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일 터, ´선정적인 세상´에 맞서는 방법을 찾을 수 없는 게 아쉽다. 물론 이러한 아쉬움은 ´서정 수필´의 길을 꾸준하게 개척하고 있는 작가에게는 ´월권행위´가 됨직도 하겠다. 작가 자신 역시 '이 세상에 가장 난해하고 알 수 없는 말이 있다면 ´마음´이 아닐까(´마음´ 중)'라고 하듯이, 이러한 ´마음´의 고요를 찾는 일임에야 얼마나 지난할까? <마음 고요> 속에서 그 한 방법을 건져올릴 수 있다면, 더없는 즐거움일 수도 있겠다. 208쪽. 8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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