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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학관 리뷰지에 실린 우수작품선정작 소개-경남도민일보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1,857회 작성일 200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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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시인 4명 하반기 우수작품에 선정
예술위, 김이듬 시인 또 뽑아
유홍준·배한봉·성윤석 작품도
newsdaybox_top.gif 2008년 09월 18일 (목) 이일균 기자 btn_sendmail.gifiglee@idomin.com newsdaybox_dn.gif

일각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예지게재 우수작품 선정과정을 문제 삼기도 한다. 전국의 문예지에서 제출하는 숱한 시와 소설을 모두 보고 심사하는지, 지역작품은 왜 적은지 꼬집는다. 그래서 그런지, 악조건 속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되는 도내 작을 대하는 반가움은 더욱 크다.

이즈음, 경남문학관은 계간 <경남문학관 리뷰> 가을호를 통해 2008년도 2차 문예지 게재 우수작품에 선정된 도내 시인들의 작품 4편을 소개했다. 시인에게는 각각 100만 원이 지원된다. 선정된 작품의 일부를 소개한다.

우선, 김이듬 시인은 올해 1차 때의 '쿠마리'에 이어 연 2회째 선정이다. '올해는 한 사람도 사랑하지 않으리/ 올해는 술을 줄이고 운동을 하리/ 계획을 세운지 사흘째 신년모임 뒤풀이에서 나는 쓰러졌다/ 열세살 어린 남자애에게 매혹되기 전 폭탄주를/ 천장과 바닥이 무지 가까운 방에서/ 별로 울지 않았고 별로 움직이지 않았다 … 한 사람도 사랑하지 않는 일은/ 백 사람을 사랑하는 일보다 어려운 이성의 횡포/ 수첩을 찢고 나는 백 사람을 사랑하리/ 무모하게 몸을 움직이지 않으며/ 마실 수 있는 데까지 마셔보자고 다시 쓴다' - <문장웹진> 2월호.

다음은 유홍준 시인의 '인공수정'. '겨드랑이까지 오는 긴 비닐장갑을 끼고 수의사가/ 애액 대신 비눗물을 묻히고/ 수의사가/ 어딘지 음탕하고 쓸쓸해 보이는 수의사가/ 소의 꼬리 밑으로/ 팔 하나를 전부 밀어 넣는다/ 소의 음부 속으로 긴 팔 하나를 모두 집어넣는다 … 귀때기에 플라스틱 번호표가 꽂혀져 있는/ 소는 이제 소끼리/ 접 붙지 않는다 더 굵고 기다란, 인간의 팔 하고만 붙는다' -<시평> 봄호

그리고 배한봉 시인의 '자본주의의 밤'. '… 자, 이야기해 보게. 이 축복의 밤에/ 창문용 방풍비닐을 사러 온 자네./ 미납된 건강보험료와 바닥난 보일러 기름 걱정 잠시 내려놓고 … 술집과 나이트클럽이 미어터지는 축제의 밤./ 온몸을 내던져 가르쳐준 사랑 대신/ 사치와 향락이 넘치는 거리, 상업주의만 빛나는 은총의 밤. … 영혼도 없이/ 살찌는 밤의 육체,/ 비만한 욕망이 번쩍거리는 황홀한 밤의 육체' - <시인세계> 봄호

마지막은 성윤석 시인의 '죽음'이다. '죽음을 말한다는 것은 블랙유머다./ 노을이 구천으로 깨어져/ 다시 속을 뒤집는다 해도/ 우리는 스스로 발광하는 눈으로 세상을 본다./ 다만, 누군가 닫힌 책을 열 때, 강물은 한번 두 번 세 번 빛난다.// 그러므로 나는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는다./ 물방울이 튀는 저 꽃잎이 헛것이라 하더라도/ 이 몸의 일체가 썩는다 하더라도/ 수천년을 살아온 이 나, 라는 인식은 사라지지 않을 것임으로/ 그것은 다시 열일곱이 되어/ 이 별을 딛고 크게 울어 보일 것이므로' - <세계의 문학>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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