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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개성있는 문학관 건립해야 -경남신문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971회 작성일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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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개성있는 문학관 건립해야

  • 기사입력 : 2000-06-24 00:00:00

  • 지난 3월 통영에서 청마문학관이 개관된 이래 6월 마산 창신대학에 문덕수
    문학관이 개관되고, 현재 진해시 태백동에 시·도단위로는 전국 처음으로
    경남문학관 건립공사가 순조롭게 진척되고 있어 오는 10월이면 준공될 전망
    이다. 또한 마산에 노산문학관 건립이 논의 중에 있으며, 삼천포에 박재삼
    문학관 건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진주의 설창수·이경순, 밀양의 이재금
    시인을 기리는 사업이 전개될 전망이어서 도내에 문학관 건립 붐이 일고 있
    다.

    도내의 문학관 건립 붐은 지역문학 창달에 활력을 불어넣고 문예부흥의 계
    기가 될 것으로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관광상품으로서 또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문학관은 언어의 꽃으로 피운 정신 문
    화의 전당이다. 도내에 문학관과 앞으로 건립중인 문학관을 연계시켜 문학
    기행 벨트를 조성한다면 문학상품으로서의 효용성도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문학관 건립을 사전 계획과 준비없
    이 추진한다면 문학적 교육적인 의미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문학관건
    립은 형식에 해당된다. 내용이 될 문학자료의 수집, 운영 계획과 대책이 마
    련돼야 한다.

    문학관을 건립하여 기릴만한 문학적 업적을 쌓은 문인인지 문학적 평가가
    이뤄져야 하며, 지자체별로 우리 고장 출신이라고 하여 경쟁적으로 문학관
    건립을 하는 것은 가치 혼란을 불러 일으킬 소지도 있다. 문학사적 성취가
    없는 문인임에도 개인적인 부를 바탕으로 자신의 문학관을 건립하는 경우
    도 있을 것으로 보여, 공적인 문학관건립엔 사전 문학적인 평가와 지역의
    공감대를 얻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문학관건립에 있어서 유의해야 할 점은 영상시대에 인쇄매체의 산물인 문
    학자료들을 어떻게 진열하고 활용하는냐 하는 점이다. 영상시대에 맞는 전
    시 시설과 영상물을 통한 활용 방법이 도입되어야 한다. 또한 인쇄물 만이
    아닌, 영상 자료, 사진 자료, 음성 자료 등이 구비돼야 하고 전 자료를 인
    터넷에입력하여 일목요연하게 찾아볼 수 있고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어
    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문학관마다 개성을 살려 차별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개성을 살리지 못한다면 문학관의 존재 의미가 감퇴될 것이다. 자료, 기
    획, 전시, 운영 등에 개성을 부여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리고 건립후의 운
    영자금의 확보가 보장돼야 한다. 현재 건립중인 경남문학관의 경우도 운영
    비 마련이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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