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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학관 10일 발전 방향 세미나…이규정 소설가, 현 예술행정 성토<경남도민일보>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2,465회 작성일 201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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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학 성장하려면 지역단체간 연대 절실"
경남문학관 10일 발전 방향 세미나…이규정 소설가, 현 예술행정 성토
newsdaybox_top.gif 2010년 04월 13일 (화) 김훤주 기자 btn_sendmail.gifpole@idomin.com newsdaybox_dn.gif

'지역 문학'의 발전 방향을 짚어보는 세미나가 지난 10일 오후 3시 경남문학관(관장 이우걸 시조시인)에서 열렸다.

함안 출신으로 부산에 살며 2006년부터 올 3월까지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았던 소설가 이규정(74)씨가 주제 발표한 세미나였다. 이규정 소설가는 먼저 '낙후될 수밖에 없는 환경 조건'을 꼽고 다음으로 '작가의 책임'을 들먹였다.

'발표 지면의 부족'. "지역에서 아무리 글깨나 쓴다고 해도 서울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여간해서는 글 한 줄 쓰기가 어렵다. 자주 못 만나니 아는 사람이 드물고,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대개 서먹서먹한 사이이다."

'수도권 중심의 사고 방식'. "학술원이나 예술원 같은 단체의 회원도 지역의 학자나 예술가는 입회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전부 서울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차지한다. 그 많은 문학상이나 창작 지원금 같은 것도 예외는 아니다."

'예술 행정의 수도권 편향'.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화예술지원금은 2009년에 총 851억7000만 원이었는데 35.44%인 301억8000여만 원이 서울에서만 쓰였다. 경기·인천을 포함하면 수도권 전체는 44%를 차지한다. 반면 13개 시·도에 쓰인 지원금은 모두 합쳐 전체의 18.6%에 그쳤다. 2009년 부산이 받은 지원금은 전체의 2.6%."

'관료의 반문화 의식'.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무너뜨리고 지방을 고사시키는 정책을 펴는 이명박 정부가 문화예술 지원에서도 수도권만 생각하고 지방을 홀대해 지방은 그 들러리만 하는 실정이다. 또 하나, 지방자치단체의 반문화 의식이다. 부산은 문화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여전히 뒤집어쓰고 있는데, 이유는 문화 자체가 없는 게 아니라 문화 정책이 없다는 것이다. 올해 부산시의 예산이 7조8000억 원인데, 문예진흥에 투입되는 예산은 15억 원 정도다. 백분율(%) 계산이 안 된다."

이 소설가는 이밖에 '지역 출판사의 영세성'과 '홍보(보도)상의 불리함' 따위까지 짚은 다음 '작가의 책임'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누가 뭐라고 해도 문인 자신들의 자질이 중요한 것이다. 한국 문단이 아직도 정실과 각종 인연에 약하지만 그래도 옳은 평론가는 존재하는 법이고, 작품의 진가는 언젠가는 바르게 평가되는 법이다. 그러니 문제는 문인연(文人然)하는 허세와 허영을 버리고 부지런히 자신을 연마하고 단련하는 일일 것이다. 신인다운 패기와 겸손, 근면과 성실로 작품의 질적 향상에 매진할 때 비록 지역에 살아도 중앙에서 빛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에서 이규정 소설가는 '낙후될 수밖에 없는 환경조건'의 시정과 지역 문인의 개별 노력을 힘주어 말하는 한편으로 '지역 문학 단체'의 힘있는 활동을 아주 세게 주문했다.

"제각각 뿔뿔이 중앙 문단에 줄을 대는 꼼수를 쓰지 말고 지역 문학단체의 대표들이 단결·연대해 중앙의 기관·인사들과 맞설 패기와 지략을 가져야 한다. 모든 지역 문단이 횡으로 연대해서 긴밀한 계획과 작전을 짜서 서울의 책임자들과 대화·교섭·투쟁한다면 최소한도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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