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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학, 출향 문인 포용해 지역성 확장해야” | |
‘지역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김달진문학제 문학심포지엄 “문화의 다양성·지역의 중심성 강조해 자부심 되찾아야” | |
“문학의 인재와 자본 등이 중앙 집중화되어 있는 이때 지역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은 중앙에 대한 집착 대신 중앙과의 수평적 차이를 지역성으로 구현하고, 출향 문인 등을 포용해 지역문인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다.” 제14회 김달진문학제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20일 경남문학관에서 열린 문학 심포지엄에서 유성호 문학평론가 겸 한양대 교수는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지역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신덕룡 광주대 교수와 유성호 교수가 각각 주제발표 했으며 성선경 시인 겸 ‘서정과 현실’주간, 구모룡 문학평론가 겸 한국해양대 교수, 염창권 문학평론가 겸 광주교육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유 교수는 “지역 문인들 스스로 중앙 우월주의적 사고 방식을 견지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중앙 집중 현상을 성찰하면서 분권적이고 수평적인 지역문학의 생성적 가치를 살피고, 지역의 독자성을 탐색하는 것이 지역문학의 절실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문예지는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 문예지가 배출하는 출신 문인들의 아마추어리즘을 경계하면서 이들을 통해 문화인구 확충, 창작욕구를 흡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은 배타적 로컬리즘이나 지역 중심주의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의 생성 공간으로 지역문화를 생성하고 실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후 “이에 더해 출향 문인들에 대한 포용적인 수용 태도를 취해 지역 문인의 외연을 넓히고, 이들을 지역문학에 참여시켜 지역성을 확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신덕룡 교수는 광주에서 발간되는 ‘시와 사람’의 경우를 들어 주제발표했다. 신 교수는 “지역 문학 잡지를 운영하는 애로점을 소개하며 지역문학을 이끄는 주체들이 문화의 다양성, 지역의 중심성을 강조하고 잃어버린 지역문학의 자부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지역 문학이 세계 무대에서 한국문학의 대표성을 갖도록 해야하며, 인적 자원과 자본을 흡수해 간 중앙이 지역에 대한 환원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 19일 크루즈 문학기행으로 문을 연 제14회 김달진문학제는 이날 심포지엄 후 시상식, 축하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김희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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