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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동 경남도의원 (webmaster@idomin.com)
- 2020년 08월 03일 월요일
경남도 차원 문학관으로 변경을
경남은 문화·관광도시로, 각 기초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역 문학관의 규모와 운영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도록 짜여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이가 경상남도 광역문학관이 부재하다는 사실을 잊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경남지역의 문학관은 모두 13개로 다른 지자체 문학관 설치 규모와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 이에 경상남도 광역문학관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더 이상하다.
창원시 진해구에 자리한 '경남문학관'은 경상남도 광역의 문학관이 아니다. 경남문학관은 창원시와 경남문인협회의 협약으로 지난 1991년 건립돼 창원시가 20년간 무상 사용 조건으로 기부채납한 형태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경상남도와 창원시의 예산투자로 경상남도의 문학관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남문학관의 건립 비용을 경남문인협회 건립 모금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경남문인협회가 도지사에게 예산지원을 요청하면서 이어져 온 것이다.
운영 주체 또한 경남문인협회이기에 광역문학관의 냄새가 물씬 나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다.
'2019년 제2차 문화예술진흥 기본계획 수립 및 평가연구'에 따르면, 문화예술 관람률은 2003년 조사 이래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나 지역 간 격차가 크고, 문화 다양성을 추구하는 목소리 또한 여전히 높다.
특히, 경남은 콘텐츠산업이 육성되면서 상대적으로 순수문학은 취약하다. 도내에도 문화 지원 기구인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되지만 합천에 있어 지역 간 접근성이 떨어지고, 지역 문학관과 협업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개별사업 중심으로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필자가 도의회 '5분 자유발언'에서 제안한 바와 같이, 경상남도 광역문학관 설치가 필요하며, 그 대안으로 경남문학관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경남문학관은 광역 단위 문학관이 부재한 시점에서 경남 출신 문인들의 육필 원고, 지역 문예 동인지 등 3만여 본과 희귀본 및 문예지 창간호 등 800여 종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희귀도서 등을 비치·보관하는 명실상부한 경상남도 문학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현재의 경남문학관의 무상 사용 기간이 2021년 종료된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
아울러 경남문학관을 경상남도 광역 단위 문학관으로 변경하는 데 후속 작업도 필요하다.
오늘날 문학관은 전시 공간에서 숙박과 더불어 먹거리·볼거리가 있는 머물고 쉬었다 가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경남도 시대에 발맞춰 특화된 사업개발로 문학관의 전문성 확보와 도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현재 도외시되는 순수문학과 산업문학 간 균형을 고려한 육성이 필요하다. 순수문학은 문학의 자양분이자 역사적 고리이다. 순수문학과 산업문학이 동반 성장한다면 문학의 토양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경남문학관이 경남의 명실상부한 대표 문학관으로 자리매김한다면 지역민의 문화 향유에 이바지할 것은 분명하다.
이는 오늘날 경남문학관을 경상남도 광역단위 문학관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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