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학관에 ‘작가회의’가 간 까닭은? -경남신문
작성자 경남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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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학관에 ‘작가회의’가 간 까닭은?
개혁 표방 ‘경남문협’ 고영조 체제 변화 모색
양 단체 ‘경남문학 발전 세미나’ 공동 후원
- 기사입력 : 2012-04-13 01:00:00
- 경남문단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경남문협과 경남작가회의 인사들이 경남문학제에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지난 7일 경남문학관에서 열린 ‘경남문학 발전을 위한 세미나’ 모습.
올해 새롭게 집행부가 바뀐 경남문인협회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남문협 개혁을 표방하며 출범한 고영조 회장 체제에 대해 문단을 비롯한 도내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창원시 진해구 경남문학관에서 열린 제5회 경남문학제에서 그 변화의 일단을 볼 수 있었다. 이날 ‘나의 문학의 멘토’ 기획전시 개관식에 이어 열린 심포지엄은 발제자나 참석자들을 볼 때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경남문학 발전을 위한 세미나’는 경남문협과 경남작가회의가 공동 후원했으며, 발제자도 작가회의 측 인사가 참여했다.
이날 발제자로 양왕용 시인(부산대 명예교수)은 ‘경남 지역을 넘어 한국과 세계로’를, 양곡 시인(경남작가회의 부회장)은 ‘경남문학의 발전 방향에 관한 하나의 모색’을 각각 발표했다. 참석자로 이한걸 경남작가회의 회장과 김유철 창원민예총 회장 등이 자리를 같이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심포지엄에서 문학의 정치 참여에 대해 상반된 주장이 나오는 등 흥미진진했다.
양왕용 시인은 “작가회의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로 옛날 군사독재시절과 같은 미묘한 관계가 생기고 있다”면서 “현실정치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있으나 작가는 오로지 작품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곡 시인은 “문학이 정치적이어서는 안 된다든지, 문인이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든지 하는 이야기는 나약한 작가들의 변명이다. 문학행위야말로 가장 정치적인 행위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문학 발전을 위해 스스로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맞섰다.
경남문학 발전을 위해 양왕용 시인은 △작고 문인 유적지 홍보 △격조 높은 문학잡지 발간 △지역문학 연구와 다양한 문학활동 지원을, 양곡 시인은 △예술인 복지조례 제정 △지역 출판물의 유통구조 개선 △문화예술 행사의 효율적 활용 등을 제안했다.
토론시간에 도종환 시인 등 직능대표로서 문인의 국회의원 진출과 ‘저항의 글쓰기’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양곡 시인은 “어용작가는 특정 정치집단에 이용되는 행위라고 볼 때 지금 당장 미래의 행위를 예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앞서 경남문인협회는 경남문학관장에 진주지역에서 시민사회운동에 적극적인 박노정 시인을 임명하기도 했다.
고영조 회장은 “문학이라는 한길을 가면서 편가르기는 맞지 않다. 서로 교류하면서 상생을 모색하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양왕용 시인도 “다른 지역에서는 문협과 작가회의에 이중 가입하면 제명하는 지역도 있다. 경남의 경우 이 같은 토론은 바람직하며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학수기자 leeh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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