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학관

메인메뉴

커뮤니티

서브메뉴

오늘의 작품

오늘의 작품
시/ 구절초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392회 작성일 2021-10-23

본문

구절초


             정 소 란



구름이 어지러운 하늘

그가 풀어놓은 말을

들어보자 생각하고 오른 벼랑에

매홍지에 고이 품었다가 놓은

수줍은 화관만 남았다


쑥이 봄인 듯 자란 산등성

잔별이 꿈꾸는 집수터에서

정인의 이름 새긴 와편 하나 성벽에 끼워둔

옛사람은 물대신 별을 긷고

산성은 뒤집힌 시간을 예우한다


날 바람에 성긴 돌담 안으로 들리는 음성 없어

산을 내려가는 길을 잃은 병사

환석 처럼 그람 굴러 간다

무심한 울음이 굴러 간다


아직도 답을 모르니 피다지기만

꽃잎이 흔드는 소리

달빛에 길을 내고

송연묵향 품고 먼 길 오는 사람

이 길섶에서 하던 대로 또 기다려야지

채홍 빛 사라지고 

연사 로 짖어 처연한 구절초


바람 불고 구름 나는 하늘에

들리는 흰 깃발 흔드는 소리

옛사람 지나던 남문 있던 쯤에 꽂아

도무지 들어도 알 수 없던

꼼부리 본능에 맡겨두던 그의 대답이 

비로소 명백하다





*구절초 :

구절초는 이름대로 음력 9월에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다

봄에는 마가렛, 가을에는 구절초라는 차이를 알면 서로 헷갈리지 않을 수 있다 

경남문학관 리뷰 게시물 목록

Total 10건 1 페이지
경남문학관 리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 경남문학관 349 2022-01-04
9 경남문학관 403 2021-11-26
8 경남문학관 327 2021-11-21
7 경남문학관 411 2021-11-02
6 경남문학관 338 2021-10-29
열람중 경남문학관 393 2021-10-23
4 경남문학관 377 2021-10-21
3 경남문학관 393 2021-10-19
2 경남문학관 417 2021-10-18
1 경남문학관 339 2021-10-15

경남문학관 리뷰 게시물 검색

하단카피라이터

경남문학관 / 주소.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대로 311(구. 태백동 산 98-1번지)
Tel. 055-547-8277, 8279 / Fax. 055-547-8278 / E-mail. knmunhak@hanmail.net
Copyright ⓒ Gyeongnam Literatur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