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궁리포구
작성자 경남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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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리포구
장 인 숙
천수만을 따라 낚싯대를 드리운다
혼자 않은 사람 서넛 앉은 사람
서울 사람 부산 사람 사는 곳 다르고
앉은 방향 다르지만 한결같은 것 있다
두고 온 사랑에 대해
갚지 못한 은혜에 대해
다가올 일 년에 대해
궁리 중이다
입질 좋은 몫에 앉은 남자도
따사로운 가을볕에 어깨 내준 여자도
서울 사람 서울 사람끼리
부산 사람 부산 사람끼리
물결은 물결끼리
흘러가는 곳 분명하지만
삶의 궁리란 확실한 것이 없다
미련이라는 미끼만 갈아끼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