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작성자 mun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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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 설화 - 이은정
내소사엔 아직도 꽃봉오리 맺혀있다
꽃살문 사이 사이 천여 일이 맺혀있다
바래고 지워진 세월 결 따라 맺혀있다.
사미승 두고 간 마음 한쪽 들여다보면
아득하고 아득하여 목탁소리 처연하다
몇 번의 업을 닦아야 꽃봉오리 피어날까.
내소천 가로질러 살아나는 시간들
물이 되고 흙이 된 사람들을 잊지 못해
천년의 대웅보전 곁에 꿈결처럼 맺혀있다.
▲1976년 경남 마산출생 ▲창원전문대학 문헌정보과 졸업 ▲현재 변호사 이희용 법률사무소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