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4월 30일 경남일보
'소설가는 그 나라 역사의 동반자'
이병주 문학제 심포지엄, 亞 작가 50여명 참가
2007-04-30 09:30:00 |
지난 27일 열린 2007 이병주 하동국제 문학제에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태국, 대만, 한국 등 작가 50여 명이 참가해 ´아시아의 현대사와 문학-인간의 존엄성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각국 역사와 문학의 관계를 조명해 보는 자리가 됐다.
하노이작가협회장을 역임한 베트남 작가 호 안 타이(47)는 ´분단을 치유하기´라는 주제발표에서 '베트남전이 끝난 뒤 문학은 국민을 분열시켰던 지형적 경계와 이데올로기, 편견과 증오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소설가는 그 나라 역사의 동반자'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 출신 중국 작가 한 쟈오 쳉(39)씨의 ´인간 존엄성과 소설쓰기의 관계´, 인도네시아 시인 고에나완 모하메드(66)씨의 ´1945년 이후 인도네시아 문학 모더니즘의 모티프´라는 주제발표가 계속됐다.
같은 날 차마이펀 방콤방(57) 태국작가협회장은 문학이 항상 역사에 연결돼있음을 강조한 ´태국 역사와 문학의 관계´를, 대만 작가 학예상씨는 대만에서 정체성의 혼란이 근대문학의 주제가 됐다는 내용의 ´아시아의 고아´를 각각 발표했다.
공동대표인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도 '이병주 문학의 핵심은 그가 ´학병 세대´라는데 있다'며 '일제 침략으로 인한 희생자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사람이 이병주이고, 그렇기 때문에 아시아 문인들과 함께 하는 국제 문학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일본 시마다 마사히코(46)씨는‘석기시대의 상상’을 통해 흙으로부터 태어난 모든 생물은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 했고 필리핀 국민작가 프란시스코 시오닐 호세(83)씨는‘나의 이야기’라는 주제를 통해‘땅에 대한 농부의 강렬한 애착은 그 자체로 심오한 불가사의이다’라고 발표했다.
28일, 2차 문학심포지엄에서는 박완서(76)씨가 ´이병주 선생님을 기리며´라는 주제발표문을 통해 '지식 자랑이나 지적 유희로 독자를 피곤하게 하지 않고, 시대와 인간을 표현한 이병주의 문학은 소설의 본령에 충실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병주 기념사업회는 28일 ´이병주 국제 문학상´을 발의해 세계적 문학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