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이 고향인 정호승 시인과 함께 하는 달빛 낭송회가 오는 5일 오후 8시 보름달이 뜬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열린다. 이어 6일 오전 9시부터 정호승 시인과 함께 걷는 고(故)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길 탐방행사도 독자들과 함께 갖기로 되어 있어 정 시인을 좋아하는 많은 문인들이 몰려들 것으로 기대된다. 정호승 시인은 6·25 전쟁이 일어났던 1950년 하동읍 중동에서 출생했다고 하며 당시 정 시인 부친이 상업은행 하동지점에 근무했었고 가족이 함께 송림 백사장에 나가 휴일을 즐기며 시심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시인은 남향받이 언덕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까지 하동에서 살았던 것을 산문 ‘섬진강의 추억’에 담았듯 지리산과 섬진강을 바라보고 어릴 적부터 시에 대한 감성을 닦아 왔다는 것. 이 때문에 정 시인은 ‘하동포구 팔십 리에 물새가 울고/ 하동포구 팔십 리에 달이 뜹니다/섬호정 댓돌위에 시를 쓰는 사람은/어느 고향 떠나온 풍류객인가?’란 남대우 시인의 ‘하동포구 팔십리’를 들을 때마다 ‘섬호정 댓돌 위에 시를 쓰는 사람’이 바로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설렜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정 시인은 섬진강을 닮은 푸름과 지리산을 닮은 묵묵함 혹은 겸손함으로 독자들을 자신의 시 속으로 강하게 끌어 들이고 그들의 영혼을 어루만지며 감동시키는지도 모른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 했던가, 시인은 자신의 감성을 매만지고 닦아온 뿌리를 찾아 이번에 하동에서 고향의 독자들을 만난다는 것. 이번 낭송회는 보름달이 뜬 가운데 정 시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시낭송을 비롯 하동문인협회, 화요문학회, 임실문학회, 구례문인협회 회원등이 참여해 함께 시를 낭송한다. 또 가수 김산씨와 ‘철부지’가 정 시인의 시 ‘이별노래’, ‘허허바다’에 곡을 붙여서 독자들과 함께 부른다. 이번 낭송회와 ‘토지’길 탐방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사업’의 일환으로 고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지인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낭송회를 갖고 이튿날 평사리와 화개지역을 걸으면서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역사를 탐방하며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의욕을 갖고 열 계획이다.
※사진설명=정호승 시인과 함께 하는 달빛 낭송회가 5일 오후 8시 보름달이 뜬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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