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학관

    매년 예산 부족 운영비 조달 어려움

    학예연구사 채용 기획사업 ´언감생심´

    '지원 안되면 도립화해야' 자조의 목소리도

    경남문학관 수입지출 내역서를 보면 이같은 말이 이해가 간다. 문학관의 운영비는 도비 보조금 2천만원. 진해시 보조금 1천만원 등 3천만원과 자체 모금액 등으로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예산으로는 시설유지(800만원). 공공요금(760만원). 비품구입(500만원). 소식지 등의 책자를 발간(900만원)하기에도 빠듯한 형편이다.

    이에따라 문학관의 필수적인 학예연구사 채용과 기획사업. 영상·사진·음성·교육자료 등의 구축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관장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문학관 운영 및 행사를 위해 문인 2명이 자원봉사 형태로 하루 2만5천원 정도를 받고 일을 하고 있으며 진해시 공공근로자 1명이 업무를 도와주고 있다.

    직원의 인건비는 문인들이 십시일반으로 회비를 거둬 조달하고 있다.
    또 경남문학의 자료. 연구. 교육의 산실이 되기 위해서는 학예연구사를 채용. 체계적인 운영이 되어야 하지만 아예 계획조차 못잡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4월께 개관 예정인 ‘마산문학관’은 한 해 예산을 2억원 정도 책정하고 학예연구사도 채용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문학관을 탐방하고 그 규모와 지원에 놀랐다는 김현우 사무국장은 “경남문학관과 규모가 비슷한 동경도 세다가야구의 세다가야문학관은 직원수가 19명으로 그중 자료 수집 보관. 전시연구 등을 담당하는 학예연구사가 11명이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자료보관 수장고도 따로 비치해 문학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 차원 높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목일 경남문학관 관장은 “문학관은 단순히 문학인들만의 전당이 아니라. 도민들의 정신문화적. 교육적인 시설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실질적인 지원이 안되면 운영권을 도에 반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최근의 문화정책이 민영화 형태로 전환하는 추세인데 문학관을 도립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경남문학관은 진해시가 장복산공원내 600여평을 20년후 기부체납한다는 조건으로 무상제공하고 경남도의 건축비 5억원. 경남문인들의 성금 1억원으로 건립. 지난 2001년 개관한 국내 최초의 공적 문학관이다.

이종훈기자 leejh@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