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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신춘문예 결과 돌아보니...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6,204회 작성일 200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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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신춘문예 결과 돌아보니(상)
도내 문인 과연 선전했나…소설부문 전무

 


이원정 기자 june20@idomin.com


 



도내 출신 소설가인 전경린씨와 구경미씨가 경남 문단의 소설 부문 활성화를 부추기기라도 하듯 지난해말 소설책을 펴내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해말 이상문학상을 탄 정미경씨는 서울에서 활동하지만 마산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작가들은 대개 여러 언론사의 신문춘예나 권위있는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후 자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 한국 문단에서 나름대로 호평받고 있다. 이렇듯 등단과 유명세의 발판이 되는 신춘문예에 도전하는 경남 출신 사람들이 갈수록 줄고 있어 경남 문단의 토양이 얕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왜 그럴까. 2006년 신춘문예 결과를 통해 현재 경남 문학계의 과제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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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적만 경남, 실 주소 울산 등…도내 활동가 적어


새해 벽두부터 도내 출신 문인들의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도내 문인이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문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남문인협회와 경남문학관 등에 따르면 각 언론사 신춘문예에서 도내 출신 신예들의 수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신춘문예는 문학전문지 추천과 함께 신인들이 등단하는 주요 수단으로, 소설·시·희곡·동화 등 각 분야에서 많은 문인이 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해 활동하고 있다.

22일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김종훈(47·고성 출생)씨가 <화첩기행> 연작 중 하나로 동아일보와 국제신문 시조 부문에서 동시에 영광을 안았고, 한분옥(55·김해 출생)씨가 시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서울신문에 당선됐다.

한씨는 제7회 가람 이병기 시조공모전 장원의 경력도 있다.

200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부문에 당선됐던 최명란(43·진주 출생)씨는 올해 문화일보 시 부문에서 <내 친구 야간 대리 운전사>로 수상자로 뽑혔다.

부산일보 동시부문에서는 이선향(45·합천 출생)씨가 <그릇을 빚으며>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또 경남신문 신춘문예에서는 시조부문에서 이은정(30·마산 출생)씨가 <내소사 설화>로, 동화부문에서 정희숙(48·거창 출생)씨가 <어린 꽃게가>로 등단하게 됐다.

하지만 심사위원 중 한사람은 “역대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자는 경남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2명에 불과한 만큼 경남 문단의 입장에서 볼땐 결코 좋은 성과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르편식 심각, 비평·희곡 등 시 이외 분야 외면

특히 이들 수상자가 본적으로는 ‘경남’ 출신이지만 실제 거주지는 울산 등 타지 문인이 많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이들이 문인협회에 가입할 경우 ‘경남문협’ 회원 자격을 가진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김종훈씨가 울산 신정초교에 재직하고 있고, 한분옥씨가 울산 중앙초교에 있다.

즉 2006 신춘문예 결과는 ‘보이는 것만큼 화려하지 않다’는 것이다.

장르 편식도 지역 문학계의 토양을 얕게 만드는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도내 출신의 소설 부문 당선자를 오랫동안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올해에도 시조(동아일보·국제신문·서울신문)와 시(문화일보), 동시(부산일보) 부문에서만 도내 출신 수상자가 나왔다.

비평·희곡 부문 수상자도 찾아보기 힘들다.

신춘문예 응모작 중 ‘시’가 압도적으로 많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도내 출신 작가의 타 부문 수상이 전무한 것을 에둘러 설명할 수는 없다.

문단 관계자는 “물론 시도 쓰기 어렵지만 소설이나 평론을 쓰기 위해서는 더 힘든 시간들이 필요하다”며 “도내 대학 등에 문예창작과정이 있어 기초를 쌓을 수 있는 바탕은 있지만 그 힘든 길을 선택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고 아쉬워했다.

경남문협 이우걸 회장은 “소설 부문에서는 약 10년간 수상자를 내지 못한 듯하며, 비평 역시 최근 부산일보 당선자가 있었지만 부산에 살고 있다”며 “시조 풍토 역시 강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서울 등지에서 문학 교육을 받고 작품 활동을 하거나 타지역에 거주하는 등 도내에서 꾸준히 문학수업을 받고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적다”며 안타까워 했다.

 


2006 신춘문예 결과 돌아보니(하)
젊은 피 부족, 고령화 심각...도내 출신 모두 ‘40대 이상’

 


이원정 기자 june20@idomin.com


 


문단 고령화와 더불어 신춘문예도 고령화되고 있다.

이는 결국 문학판에 혈기 왕성한 창작 열기 부족과 세대 단절로 나타나 지역 문단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도내 출신 신춘문예 수상자 중 최명란(문화일보)씨가 43세, 이선향(부산일보)씨가 45세, 김종훈(동아일보·국제신문)씨가 47세, 한분옥(서울신문)씨가 55세로 모두 40·50대의 나이에 영광을 안았다.

이는 도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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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일간지 7곳의 시·소설 당선자 14명 중 6명이 40대일 만큼 40대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조선일보 소설 당선자 박찬순씨는 60세에 소설가의 꿈을 이뤘다.

물론 ‘젊은 신인’뿐 아니라 ‘나이 든 신인’도 신인임에는 분명하고, 젊은 혈기에는 부족한 인생에 대한 성찰과 연륜이 배어 있는 깊이 있는 필력을 구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춘문예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가 ‘문단에 신선한 젊은 피 수혈’인 것을 감안하면 ‘젊은 유망주’의 공백 현상은 분명 아쉬운 점이다.

도내 문단 역시 각 지역 문인협회 회원 중 20·30대는 10%가 채 되지 않으며, 40대 30%, 50대 이상이 60%에 이를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한 지경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이른바 일류 문예지나 신춘문예에 도내 출신의 20대 신인이 등단한 적이 없다.

2000년 이후 경남 출신 20대 등단 없어

신인들의 ‘쉬운 등단’도 지역 문단 토양 약화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대학이나 자치단체 등의 평생교육원이나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마련한 문학강좌 출신이 대거 배출되면서 ‘문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쉬운 길’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

특히 이들 문화센터나 평생교육원 수강생은 주부나 퇴직자 등 제2의 삶을 찾아나선 중장년층이 많아 ‘문인 양성소’에서부터 고령화 현상은 드러난다.

일부 작품성이 떨어지는 문예지들이 등단을 꿈꾸는 중년의 아마추어들에게 쉽게 문인 자격을 주며 신인을 대거 배출하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창작과 비평> 등 이름난 문예지가 연 1~2회 정도 작품을 공모해 한 회에 1~2명의 신인을 뽑는데 비해, 일부에서는 매월 또는 격월간이나 계간으로 여러 명의 신인을 쏟아내는 문예지도 있다.

당선되기 어려운 일류 문예지나 신춘문예보다는 이러한 비교적 손쉬운 문예지 등단에 지역의 문학 지망생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지역 문단의 ‘질 하락’과 문인과 문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신뢰도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문단 관계자들은 꼬집었다.

밀양문학회 이응인 회장은 최근 발간한 <밀양문학 18호>에 실은 글에서 “작품에 대한 솔직하고 엄밀한 평가가 없는 것이 아쉽다”며 “이들이 동네에서 문학의 유지 행세를 하면서 동네 문학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면 차라리 등단이라는 제도 자체를 없앴으면 싶을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지역 문단의 또 다른 원로도 “제대로 검증받지 못한 문예지를 통해 쉽게 등단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를 냉정하게 따지지 못하고 일류 문예지 등단과 비슷하게 언론 등에서 ‘축하’해주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결국 이들이 지역 문단을 살찌우기보다는 검증되지 않은 문인 남발로 지역 문학계 침체와 토양 약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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