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학관 육필원고전
색바랜 편지·시·소설 원고 등 전시
신달자·이우걸 등 문신 400여명 참여
컴퓨터로 원고를 작성하는 시대. 작가의 체취와 온기가 담긴 육필원고는 보기만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경남문학관(관장 정목일)이 훈훈함이 넘치는 ‘육필원고전’을 기획전시로 마련했다.
도내 문인 250여명과 출향문인 150여명 등 400여명이 직접 쓴 원고를 전시. 문학의 향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허영자. 신달자. 강남주. 정공채. 백시종씨 등 유명 출향문인을 비롯. 도내 김열규. 이우걸. 서인숙. 고동주. 김교한씨 등이 정성껏 육필로 원고를 적어 보냈다.
특히. 한 달 전에 별세한 서벌 시조시인이 병환 중에 적은 원고는 생애 마지막 육필원고인 점에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김병총씨는 2005년 월간문학 9월호 권두언에 실린 ‘그래도 우리는 쓴다’의 원본을 두루마리 형태 그대로 보내왔다.
부산의 김광자 시인은 박재삼. 이석 시인 등과 20~30년 전 주고받은 색바랜 편지를. 서울의 허영자 시인은 자신의 시 한 편을 문학관의 한켠에 남겼다. 소설가 이재기. 김동민씨는 60~70매에 달하는 단편소설 원고를 통째로 부쳤다.
문인들의 필체를 엿보는 것도 이 전시의 묘미. 또 우표 붙일 돈 10원이 없어 미납으로 보낸 편지 등은 30여년 전 작가들의 어려운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다.
정목일 관장은 “획일화 규격화가 아닌. 개성과 정의 미학을 보여주는 육필원고는 작가의 혼과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소중한 문학자료가 아닐 수 없다” 면서 “점차 사라져 가는 유물이 되고 있는 육필원고를 전시. 양적·질적으로 좋은 자료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시는 31일까지 문학관 1층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547-8277 이종훈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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