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와 싸우던 이선관 시인이 14일 오전 8시45분 향년 64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이선관 시인의 장례는 ‘시인 이선관 시민문화예술인장’으로 치르기로 결정됐다.
마산의 문화예술인과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이선관 시인 장례위원회는 발인날인 16일 오전 9시 마산의료원에서 영결식을 거행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장례공동위원장은 경남신문 이순복 회장. 도민일보 허정도 사장. 마산MBC 박진해 사장. 민예총 경남지회 고승하 회장. 마산예총 이상용 회장. 마산문인협회 김복근 회장이 맡기로 했으며. 고문은 송인식. 이광석. 이순항. 조민규씨 등이 맡는다.
빈소에는 오후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동서화랑 송인식 관장. 이광석 시인 등 지역 원로. 마창환경운동연합 이인식 회장 등 환경단체. 열린사회희망연대 김영만 의장 등 시민사회단체. 경남대 양운진 교수 등 학계. 마산예총 이상용 회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 등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빈소 마산의료원 3분향실. 발인 16일 오전 9시. 장지 마산 인곡공원묘지. ☎(055)249-1463 이종훈기자 leejh@knnews.co.kr
입력 : 2005-12-15 / 수정 : 2005-12-15 오후 3:01:00
이선관 시인은 |
뇌성마비 극복… 환경·사회문제 詩로 표출
지병인 간경화로 14일 별세한 이선관 시인은 불완전한 육체를 부축하면서 자신의 불구와 열등감을 시로써 극복한 시인이었다. 누구보다도 긍정적이며 건강한 삶을 살아 와 ‘마산의 영원한 창동백작’. ‘마산 앞바다 파수꾼’ 등으로 불렸다.
1942년 마산에서 태어나 마산 창신중·고등학교를 거쳐 경남대학교 국문과를 3년 수학한 마산 토박이로 그의 고향사랑 정신은 시집 구석구석에 각인되어 있다. 1975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공해와 환경에 대한 시 ‘독수대’를 발표했다. 이러한 점이 높게 평가돼 2001년 11월 제4회 교보환경문화상 환경문화예술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시인이 문단에 나온 것은 1969년 시집 ‘기형의 노래’를 발간하면서이다. 뇌성마비로 자꾸만 뒤틀리는 몸을 이끌면서도 환경. 사회문제 등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시를 놓치지 않은 것은 시가 그의 몸을 바로 세우고 버티게 해 준 생명줄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기형의 노래>. <인간선언>. <독수대(毒水帶)>. <보통시민>. <나는 시인인가>. <살이 살과 닿는다는 것은> 등 13권의 시집을 냈다. 이종훈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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