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문인들, 학생땐 어땠을까
작성자 경남문학관
본문
'
'
퍼온글- 경남도민일보(2005. 3. 3) 도내 문인들, 학생땐 어땠을까 | |
진영원 기자 / dada@dominilbo.com | |
‘이 작가가 학생 때 이런 작품을 썼어?’ 경남문학관(관장 정목일)의 올해 첫 기획전이 성의 있게 준비됐다. 도내 출신 문인이거나 현재 도내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의 문학에의 꿈을 처음 펼친 교지와 문집, 동인지를 한 데 모은 ‘경남문학의 요람전’이 그것. 오는 11일부터 한달 동안 경남문학관에서 열릴 ‘경남문학의 요람전’은 그간 경남문학관 실무자들이 헌책방 등을 뒤져 모은 문집과 동인지에다 도내 30개 중학교와 50개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기증 받은 교지와 학생작품집 등 모두 350여 권이 전시된다. 오래 되기로는 1952년에 발간된 마산고등학교 교지 <무학>(9호)을 꼽을 수 있다. 아직도 발간되고 있는 교지로 특히 당시 마산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고 김춘수 시인이 학생들에게 주는 시가 실려 있어 눈길을 모은다. 거창에서 발간된 동인지 <계암>의 1957년 창간호도 이력을 자랑한다. 진주학생문학회의 학생작품집 <성에>(10집, 1961년)는 정목일 관장과 백종흠 교육연수원장이 주축이 돼 만든 것이고, 같은 해 동래여자중학교의 <옥샘>(14권, 1961년)은 현재 부산에서 활동중인 장광자 시인의 학생시절 작품이 실렸다. 진해고등학교 교지 <탑>(18호, 1970년)에는 이달균 시인의 시가, 진해여고의 <산호수>(18호, 1975년)는 소설가 박래녀씨의 기행문이, 삼현여고 <삼현>(7호, 1980년)에는 최근 작고한 박재두 시조시인의 작품이 실려있다. 전시는 △초등학교 교지 △초등학교 학생작품집 △중학교 교지 △고등학교 교지 △중·고등학교 학생작품집·동인지 △대학교 교지·학생 작품집 △동인지 등으로 나누어, 초기 교지의 면면과 교지·작품집의 변천사, 그와 관련한 추억까지 돌이켜 더듬어 볼 수 있다. 정목일 관장은 “문인 배출의 요람이었던 중·고교 문예반이 사라지는 풍토 속에 학교 교지마저 문학작품이 줄어드는 것은 한국 문학의 적신호가 아닐 수 없다”며 “문인들은 학생시절의 교지나 동인지를 통해 문학의 꿈을 키우던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면서 새로운 각오로 문학의 길에 정진하고자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055)547-82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