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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소장품전은 평소 문인들이 애정을 갖고 삶의 지표로 삼는 물건들을 받아 전시함으로써 문인들의 내면 풍경을 짐작해 보고 작품활동에 도움을 주는 문학적 체험을 갖는 프로그램입니다
<문인소장품전>
전시 : 2008년 3월 15일~ 4월19일까지
장소 : 경남문학관 전시실 2층
개막식 ; 2008년 3월15일 오후 2시
문인들의 전시목록과 소장하게 된 내력
2008년 기획 <문인 소장품, 애장품전> 목록
출향문인
▶시
노만옥- 한지 장식함2점
성환복- 고서적2권
이분자- 액자1점
오동춘- 사진1점, 엽서2점
정순영- 담배파이프1점
하두호- 고서적8권
▶시조
박권숙 - 펜화1점
▶수필
우희정- 연필40자루
▶아동문학
신천희- 액자2점
도내문인
▶시
강지연- 베갯모 액자1점
김명희- 목각인형1점
김미옥- 염주2점
김연희- 액자1점
김옥남- 고서적26점
김혜연- 배냇저고리1점
류재상- 연필81자루
박서영- 서적1점
오삼록- 문인사인판1점
이광석- 문신화백액자1점
이상옥- 몽블랑만년필1점
오하룡-
이경연- 서적2권, 목각인형1점
최경화- 사진4점, 편지1점
▶시조
김교한- 가야금관모조품1점
김복근- 먹,벼루,붓,연적 각1점씩
서우승- 편지1점
서일옥- 매듭3점,한복지갑1점
성정수- 탁상시계1점
손영희- 탁자1점, 초상화1점
우홍순- 고서적2점
이수정- 고서적2권
이처기- 김구선생친필족자1점
임성구- LP판 5점
이우걸- 서적1점
조종만- 사진2점
▶수필
나순용- 기념패1점, 뱃지세트1점
양미경- 한지공예2점, 토기3점
서인숙- 자기 떡살 5점
손영희- 초상화1점, 찻상1점
이광수- LP판5점,8mm영사기1점외16점
이동이- 목각1점, 거울1점
이아정- 고서적6점
정목일- 석조민속품1점
제옥례- 책자1점
하길남- 서신4점, 그림1점
한후남- 먹통2점, 목각4점
홍하정- 악기2점, 액자1점
▶소설
문갑연- 슬리퍼 외5점
▶아동문학
조평규- 사진2점
2008년 기획전 - 나의 애장품
* 서인숙 수필가 - 떡을 먹은것이 아니라 꽃을 먹고 그림을 먹었다. 몸 속에 맺힌 알알한 꿈, 사랑 그리고 생각, 조선의 풍경이다. 선과 선 그 문양의 조형미 누가 놀라지 않으랴. 우리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발견해야 한다.
* 이상옥시인- 초등학교 동기인 배경조 상무(두산중공업)가 글쓰는 친구라고 몽블랑만년필을 선물해준 것이다.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몽블랑만년필>이라는 시를 써서 계간 <<다층>> 2005년 겨울호에 발표하고, 나의 시집 <<유리그릇>>에도 수록했다. (시인보다 시인다운 친구의,/시보다 시적인 편지를/몽블랑만년필로 옮겨 쓰며//오늘은/많이, 부끄럽고 행복합니다.)
* 박서영시인 - 시인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게 해 준 ‘현대시세계’중의 한 권이다. 사나운 신혼생활 중 이사를 다니면서도 이삿짐 트럭 속에 넣지 못하고 따로 가방 속에 챙겼던 책들이다. 나는 아직도 이 책들이 사라지면 시를 영원히 쓰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 존경하고 두려운 몇몇 시인들. 딴 마음을 품고 싶어질 때 펼쳐보면 내 심장에 뜨거운 쇳물을 끼얹는 책들.
나는 시인이 되고 싶다. 20대 우연히 헌책방에서 손에 넣게 된 이 책들을 잃어버리면 나는 영원히 시인이 되지 못할 것 같다. 책 속에서 만난 詩의 유골들. 최승호, 이성복, 김혜순, 이하석이라는 귀신들... 어쨌든 그 책 안에 기어다니든 글자들이여!
* 서일옥시인- 1972년6월1일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사용하시던 재떨이이다. 내 나이 네 살때 아버지는 이 놋재떨이로 장단을 맞추면 나는 오출오출 춤을 추었다고 늘 말씀을 하셨다. 제삿날이면 그렇게 좋아하시던 담배 한 대 붙여놓곤 한다.
* 김연희시인 - 마주하고 바라보면 볼수록 좋다.
어느덧 자신의 좌우명이 되어 오늘도 살아있는 심박동 소리를 들려준다. 서둘지 말라.그러나 쉬지도 말라. 사라지는 날까지 사랑의 힘이 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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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희정수필가 - 귄타 그라스는 젊은 날의 영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연필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했다.
컴퓨터로 글을 쓰는 시대에 웬 연필인가 여기겠지만 그래도 내 상상의 원동력은 연필임을 조심스레 고집한다. 그래서 어디를 가던 한 자루의 연필을 고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 임성구시조시인 - 음악은 내 젊은 날의 무게를 들어주는 동시에 꿈과 희망이 담겨있었던 질그릇, 그 속엔 풍성한 맛과 색깔이 함께하기에 더 소중하였다.
* 이경연시인 - 40여년전, 20세때 봄이었다. 뒷산에 봄마중 갔다가 나무를 짤라 다듬었다.
그날부터 책상속에 넣어두고 한번씩 만져보면 마음이 편안해겼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신앙심으로 앉아 기도하는 삶이 되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