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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규화 시인 유고시집 발간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490회 작성일 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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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에 민중 민족시의 뿌리를 내린 고 정규화 시인의 유고시집 ‘뿌리에 대하여’가 출간됐다.

하동 출신인 고인은 1980년대 시대를 묵시하고 공동체 정신을 체현하는 민중시로 한국시의 지형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 시인은 1982년 창작과비평 신작시집 ‘우리들의 그리움은’으로 등단한 뒤 ‘농민의 아들’ ‘지리산 수첩’ 등을 펴내며 억압받는 민중의 삶, 민족, 통일을 노래하는 시를 썼다. 지역에서 언론인으로, 시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인은 2007년 6월 11일 지병인 신장병이 악화돼 향년 58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민족문학작가회의경남지회(경남작가회의) 초대 회장과 창원문인협회 회장을 지내며 지역 문단 활성화와 후배들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고인의 뒤를 이어 경남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한 김춘복 소설가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경남작가가 닻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고인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투병생활 가운데서도 작가의 소명을 다한 정 시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경남작가를 만세 반석 위에 올려놓는 일이 우리의 책무다”고 그를 회고했다.

이에 경남작가회의를 중심으로 모인 후배들이 작고 11주년을 맞아 그의 시 정신을 기리는 유고시집을 펴냈다. 책에는 표제작 ‘뿌리에 대하여’를 비롯해 ‘사랑을 위하여’, ‘산은 산에게 맡겨 달라’ 등 58편의 유고시가 수록돼 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지키기와 통일 염원, 공동체 정신의 회복 등 그가 생전에 노래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나무는 그렸으나/나무의 뿌리는 그리지 못했다/산수화와 풍경은 많지만// 누구도 /뿌리에는 관심이 없었다// 우리가 뿌리를 잊고 산 너무 많은 시간에/더 좋은 뿌리가 되기 위해/땅 속으로만 스며들었다// 너무 오랫동안/우리는 보이는 것에만/눈길을 보냈다// 땅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뿌리에 대해서는/아는 게 없다// 아무리 줄기와 잎이 왕성하더라도/나무를 자라게 하는 것은/뿌리다// 화가는 나무를 그릴 때/뿌리부터 그려야 한다/땅 속에 있는 것이라고/백안시하는 것은 권한 밖이다 -‘뿌리에 대하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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