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학관

27일 마산 창신고등학교에서 열린 제1회 노산시조문학상 시상식에서 유재영(가운데) 시조시인이 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재영(68) 시조시인이 작품집 ‘물의 경전’으로 노산시조문학상 첫 수상자가 됐다.

노산시조문학상운영위원회는 27일 노산의 모교인 마산 창신고등학교에서 가진 시상식에서 유 시인에게 제1회 노산시조문학상을 시상했다.

노산시조문학상은 경남시조시인협회와 향토기업 몽고식품(주)이 노산 이은상 선생의 시조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공동으로 시상하는 상으로, 상금은 1000만원이다.

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작품 속 우물의 별빛과 물에 몸을 씻던 아이들이 사라진 채 서서히 낡아가는 ‘고향우물’이나 달은 담은 채 따뜻하게 번져가는 찻잔의 온기 모두 ‘물’의 변용체일 것인데, 시인은 ‘경전’의 지위를 부여해 시원과 고전의 이미지를 구현해 낸다”며 “산뜻하고 심미적인 언어와 시상과 결구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유 시인은 “노산문학의 특징 중 하나는 현대시조가 창이 아닌 노래로 성공을 거뒀다는 데 있다. 음유시인이라 불리는 밥 딜런이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만 봐도 세계문학이 운율의 중요성에 얼마나 주목하는지 알 수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과분한 상을 받아 고마움과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유 시인은 1948년 충남 천안 출생으로, 1973년 시 박목월, 시조 이태극 선생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이후 시집 ‘한 방울의 피’, ‘지상의 중심이 되어’ 등을 펴내며 중앙일보시조대상, 이호우문학상, 가람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