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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 문 연 고석규문학관 -국제신문에서 펌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761회 작성일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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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 문 연 고석규문학관…요절한 천재 비평가 기려

부산지역 문인 재조명 의기투합, 비평학교·문학강좌도 운영 예정

  • 국제신문
  •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  |  입력 : 2021-05-17 19:05:00




1950년대 등장해 문학비평계에서 천재적인 면모를 보였지만,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고석규를 기리는 문학관이 김해에 조성됐다.
   
경남 김해 삼방동 은석문화회관 1층에 개관한 고석규비평문학관 자료전시실. 전시실에서는 고석규의 육필원고(아래)를 비롯한 다양한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다.
경남 김해시 삼방동 은석문화회관에 최근 문을 연 고석규비평문학관은 부산에서 활동한 문학비평가이자 시인 고석규의 업적을 기리는 공간이다. 1932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난 그는 6·25 전쟁 때 월남해 부산에 정착했다. 부산대 재학 시절 동인활동을 하며 ‘신작품’ ‘시조’ ‘시연구’ ‘부산문학’ 등을 펴냈다. 당시 한국문단의 중심매체였던 ‘문학예술’에 ‘시인의 역설’을 연재하며 비평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1950년대 활동한 천재 문학비평가 고석규.
대학원을 졸업한 고석규는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강사에 위촉된 뒤 2주 후인 1958년 4월19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 유고인 역작 ‘시적 상상력’은 그해 ‘현대문학’에 실렸다. 소설가 요산 김정한은 그의 평론에 관해 “한국시단을 위한 값 있는 시사가 많으리라 믿는다”고 했고, 시인 김춘수는 “그가 더 장수하여 노력했다고 하면, 참으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할 즈음 그의 죽음은 애석하기 한이 없다. 그가 뜻한 바 안목은 금후의 한국평론에 많은 시사가 될 것이다”고 평했다.

너무 짧았던 생애, 대중적이지 않은 비평글을 쓴 그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가 1980년대 들어서야 부산의 뚝심 있는 비평잡지 ‘오늘의 문예비평’ 동인의 발굴 작업으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고석규의 절친이었던 홍기종 전 부산대 교수가 보관하던 원고뭉치를 정리해 유고 평론집도 나왔다. 남송우 부경대 명예교수 등 그를 기리고 재조명할 기회를 엿보고 있던 학자·문인들은 은석문화회 박준제 이사장(보람산부인과 원장)과 뜻을 함께해 김해 은석문화회관 1층에 고석규비평문학관을 개관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특별한 개관 이벤트 를 하지 않고 ‘소리 없이’ 문을 연 아쉬움이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 문학관 활용은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문학관에서는 문학강좌 운영, 작가초청 북 콘서트, 비평학교 운영, 청소년 문학교육과 인문학 대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이 예정돼 있다. 문화회관 2층에는 청소년 문화시설이, 3~5층에는 다용도 공연장이 있어서 청소년 인문학 교육 등 생활문학 운동을 병행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다.

남송우 교수는 1950년대 짧은 시간에 고석규가 쏟아낸 명문을 언급하며 그의 삶을 순간적으로 강하게 빛을 내고 사라지는 ‘살별’에 비유했다. 그는 고석규가 “한국동란 이후 실존적 상황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를 문학적 글쓰기로 승화시켰다”고 평하며 “그의 재능과 뜻을 기리는 이 문학관이 순조롭게 출발해 활동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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