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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동 시조시인 다섯번째 시조집 ‘휘어지는 연습’ 펴내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1,702회 작성일 201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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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동 시조시인이 다섯 번째 시조집 ‘휘어지는 연습(고요아침)’을 펴냈다. ‘시간의 흔적’을 펴낸 지 5년 만이다. 교직에서 물러난 이후 ‘세속 풍경들을 네 마디로 짚은’ 시조 69편이 실렸다. 시인의 말도 시조로 정리했으니 모두 70편의 정형시가 그로부터 ‘팽팽한 긴장을 풀고 시위를 떠나갔다.’ 갈 길은 아직 멀었는데 산그늘이 져, 홀로 있는 시간이면 초조하고 불안하다는 그는 정형을 만들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그는 “정형은 구속이 아니라 나를 가다듬는 그릇이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득해 보이는 밤하늘 가운데서도 아버지처럼 앞섶을 여미고 시를 썼다. 어둠의 파문을 건드렸다. 예전과는 다르게 어둠을 크게 나무라거나 찌르지 않았다.

숨길이 잦아지도록 감겨드는 어둠 앞에/갈대처럼 휘청이며 빈 하늘만 쳐다본다/ 쏟아 낸 살의의 언어/피 부르는 포도에서, 질정 없이 밀려오는 바람을 수습하고/휘돌아 역류하는 물빛도 경계하며/팽팽한/시위 당기듯/휘어지다/일어선다 -‘휘어지는 연습’ 전문.

다정히 건드린 파문에서는 은빛이 흘러나왔다. 달밤 아래 갈대, 나이듦과 우아함, 반짝이나 찰나, 사유를 다듬던 시인의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은빛이. 시에는 은빛이 자주 등장해 독자와 자신을 감싼다.

“더 부드러워지려고 애써왔습니다. 현실을 집요하게 바라보기보다 애정 어린 눈빛으로 다가가 잔잔하게 파고드는 시를 쓰려고 했습니다. 더 쉽게 읽히고 공감이 가는 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엄경희 문학평론가는 그의 시조가 적요함과 쓸쓸함의 서정이 묻어있는 존재인식, 삶의 비애와 무거움이 담긴 현실이 담긴 시선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시인은 하동 출생으로 1987년 경인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젊은 날의 초상’ 등을 펴냈다. 경남문인협회 회장,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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