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란… 강신형 시인 시집 ‘꿈, 꾸다’ 펴내
작성자 경남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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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무엇이었을까, 돌아보면 환영과 환상이지만 꿈을 꾸는 건 멈출 수 없는 일인 걸까? 이 질문 뒤에 놓인 ‘물음표와 싸움을 해야’ 했던 이가 있다.
강신형(56·사진) 시인이 시집 ‘꿈, 꾸다(불휘미디어)’를 펴냈다. 지난해 공직생활을 마치고 제주 올레길을 완주하며 쓴 시를 모아 ‘꿈꾸는 섬’을 펴낸 것과는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이 시집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발표하지 않았던 16년 전의 시들부터 최근작까지 61편을 모았다.
“그땐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구나 했죠. 그동안의 시간을 털고 가지 않으면 새로 무언가를 하기 어려울 것 같아 추리고 다듬어 내놓았어요.”
털고 갈 것 중에는 그의 어머니도 있다. 시인이 2살 때 돌아간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 그에게 그리움이란 단어는 대부분 어머니께 쓰였다. 시집 2부를 통째로 내어준 연작시 ‘그대가 그립다’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시집 제목에 썼듯 무엇보다 이 시집에서는 꿈을 이야기하려 했다. ‘꿈꾸다’ 동사가 아닌, 꿈과 꾸다 사이에 쉼표로 거리를 뒀다. 사람들은 꿈을 저 앞에 두고 좇지만, 이뤄진 뒤에는 허무와 허상이란 시인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매번 좌절되지만 또 꿀 수밖에 없는 꿈의 성격이 나타나기도 한다.“제게는 시가 꿈이었기 때문에 시에 대한 회의 가득한 질문도 계속 던지고 있습니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나는 정말 옳은 정신을 가진, 시를 쓰고 있기는 하는 시인인가?’라고 했다.
강신형 시인
김경복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시인은 그 오랜 시간을 시작과 동시에 이러한 물음을, 즉 화두를 그의 시적 세계 속에 풀어내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일정한 미학적 형상성과 내용적 진실성을 어느 정도는 획득하고 있다”고 썼다.
마산 출생인 강 시인은 1978년 개천예술제 문학부 대상, 1985년 민족문학 등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표적을 위하여’, ‘빛 그리고 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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