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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경남 신춘-이은정<내소사 설화>
작성자 munhak
댓글 0건 조회 3,904회 작성일 200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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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내소사 설화 - 이은정

  내소사엔 아직도 꽃봉오리 맺혀있다
  꽃살문 사이 사이 천여 일이 맺혀있다
  바래고 지워진 세월 결 따라 맺혀있다.

  사미승 두고 간 마음 한쪽 들여다보면
  아득하고 아득하여 목탁소리 처연하다
  몇 번의 업을 닦아야 꽃봉오리 피어날까.

  내소천 가로질러 살아나는 시간들
  물이 되고 흙이 된 사람들을 잊지 못해
  천년의 대웅보전 곁에 꿈결처럼 맺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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