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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림 초등학교 시조창작 교실문을 열고
작성자 김순금
댓글 0건 조회 4,416회 작성일 200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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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흐르는 물이라지만 뒤돌아본 지난 5년 세월동안 사회 교육자로써, 시인으로써의 정체성을 지니고 살아왔던 삶의 모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작은 보람의 꽃들을 피워주었다. 그간 운영해왔던 홈 스쿨에서 몇 년 동안 창원 봉림 초등학교 수많은 고사리 손들에게 동 시조를 지도해“세계어린이 시인”들을 매년 배출 해왔으니 말이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김해 장유로 이사를 하면서 공부방을 접게 되었다. 하지만 정들었던 선생님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던 세계어린이 시인이 된 학생들과 학부모님의 요청으로 봉림 초등학교 이완주 교장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간의 행적들을 말씀드리고 운영위원회 회의를 거쳐 “동 시조 창작교실”이라는 이름으로 방과 후 교실 문을 열게 되었다.


 시조창작 방과 후 교실은 신학기 3월부터 개강을 해 “세계어린이 시인”이 된 학생들 10 여 명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나도 더 이상 학생들이 늘어나지 않았다. 매달마다 많은 홍보 전단지를 돌렸지만 학부모님들의 인식에는 동 시조 창작에 대해 생소했던 것 이였을까. 동 시조 창작 교실에 대해 별 반응을 보여 주시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7월에 동 시조 창작교실을 2학년 6반 교실로 옮기면서 자연스레 추수련 담임 선생님과 동 시조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다보니 선생님께서 관심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제의를 했다. 2학년6반 어린이들에게 무료특강을 해줄테니 시간을 내주십사 요청을 했고 서너 차례 아이들에게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동 시조의 의미를 알게 했고,  신나게 손장단을 맞춰가며 음보개념을 익혀 주었다


 천진한 아이들은 마침 지난해 세계어린이 시인들을 위해 만든  “우리는 꿈나무” 노래 가락에 흥겨워하며 춤도 함께 추면서  동 시조 짓기를  즐거워했다. 너무도 놀라우리만치 학생들은 작품을 쏟아내는 바람에  추수련 담임 선생님도 대견스러워 했고, 본인 또한  놀라고 말었다.  때 묻지 않은 정서를 끌어내고 보니 동심에 젖은 재미있고, 다양한 맘 들을 화려하게 진솔하게 노트위에 채색 해주었다.   


 설령 짧은 시간 무르익은 결실은 아닐지라도 불과 한 달 여 만에 동 시조에 대한 사랑과 그 향기가 너무 진해 어린이 시인 20 여명은 배출 되었다. 2학년 6반 담임선생님 또한 동 시조에 대한 애정을 가져주셨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그리고 부탁드렸다. 추수련 담임 선생님께서 시조공부를 하시고, 아이들을 길러내 주십사고 말이다. 선생님 시간 시간마다 “우리는 꿈나무” 노래를 틀어주셨던 탓에 아이들은 너무도 큰소리로 노래 부르며 춤추길 좋아 했고  매 수업 시간마다 시인선생님 오셨다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교장선생님 또한 학교 홈페이지에 학생들의 작품을 올려놓으시라고 그 먼 날 글짓기 지도의 경험을 털어놓으셨다.




하지만 왜 우리가 700년 전통을 가진 우리의 민족의 고유 가락을 모르고 외국에서 들어온 동시부터 배워왔고 지금까지 우선적으로 학교에선 가르치고 있을까 ?


이렇게 가르치고 지도하면 되는 것을 한마디로 잘못된 국어 교육 현실 앞에 이렇게 아이들은 천사같이 깨끗한 시심을 가지고 있는데  왜 우리의 것을 어린 날부터 가르치지 못했고, 지금도 아무 의식 없이 동시와 동 시조를 구별해 지도하지 못 할까. 


 물론 동시도 써야한다 .하지만 초등학교시절부터 우리의 것이란 것을 알게 하고 우리 민족의 고유한 가락과 얼이 배여 있는 동 시조를  알고 나면 나라 사랑하는 맘은 남다르게 자리 잡게 되고, 자신의 감성과 정서를 콘트롤 해나갈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해 나간다는 것을  직접 현장에서 체험한 자로 감히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들은 동 시조 지도를 통해 정서 함양과 우리의 것 우리의 문화를 사랑하며 지켜나가야 한다는 민족의식을  자리 잡게 하는  터전이란 것을 감히 말하고 싶다.


 또한 글짓기와 독서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셨던  이완주 교장 선생님께  다시 한번 고개 숙이고 싶다. 기꺼이  동 시조 부흥운동에 동참해주신 그 깊은 뜻이 있었기에 많은 사연 속에 조롱박 같은 귀여운 아이들이 교장 선생님께 큰 선물을 안겨드렸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세계를 드나드는 문인으로써 사회 교육자로써의 가치관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며 결국 어린 날부터 아이들에게 시조를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는 피자나 핫도그에 길드려진 아이들에게 우리의 숙성된 된장 감치의 깊은 맛을 알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민족의 혼을 일깨우고 시조의 응축미 속에 절제를 배울 수 있으며 정서순화와 띄워 쓰기도 함께 정립 되어나간다는 것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늘 이렇게 동 시조 부흥 운동에 동참하면서 남모를 고통도 많지만, 이 시대요구에 따라 간편한 양복도 입어야 하는 편리성 앞에 한복만을 고집할 순 없지만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사랑하고 지켜야하는 의식변화를 안겨  줄 수 있는 부가가치는 동 시조를 통해 충분히 창출되기 때문에 내년은 또 나를 유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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