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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유행두씨, 신춘문예 `한 해 2개부문 당선´ 진기록
경남신문 詩·한국일보 동화 작품 선정
2007년 본지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유행두(김해시 장유면)씨가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수상자로도 선정돼 화제다.
한 장르로 당선된 후. 다른 해에 타 장르로 당선되는 경우는 종종 있어 왔지만 이렇게 한 해에 두 개의 분야를 석권한 것은 드문 일.
“시는 오랜 시간 공부했지만. 동화는 공부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수상하게되니 고맙고. 오랜 시간 공부한 동문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그에게 시와 동화는 어떤 존재일까.
“문학에서 시와 동화는 다른 장르에 비해 크게 동떨어진 장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둘 다 상상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다만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시를 쓸 때. 그 순간의 영감을 옮길 때가 가장 즐겁다고 한다. 짧지만 그 순간은 어느 것에 비할 수 없는 행복이라고. 그는 시를 쓸 때 꼭 육필로 쓴다.
“느릿느릿 시를 손으로 이어가는 그 느낌이 좋아서 펜을 놓을 수가 없어요. 가끔 너무 느려 생각하던 시구를 잊어버리곤 하지만요.”
동화의 경우에는 자신이 동화 속 주인공의 시선이 되어 바라보는 작업을 하다보면 그 재미에 빠져든다고 말한다.
그에게 문학과의 인연은 우연찮게 다가왔다.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과 방과 후 글짓기 교습을 하며 배운게 그의 인생 속 문학의 시작이자 전부였다. 그 후 먹고 살기 빠듯한 환경 속에서 대학도 포기하고 주부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평생교육원 독서지도사 과정에서 만난 지인을 따라 시 수업에 참가하게 된 그는 ‘시의 맛’에 반해버렸다고 말한다. 2000년 10월 14일.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한다. 그 후 6년의 시간동안 대학의 평생교육원에서 시 창작 수업을 배우고. 창신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공부를 계속했다. 동화는 대학에 다니면서 동화수업을 같이 듣던 동급생들과 동호회를 결성. 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작품을 써왔다.
신춘문예 2관왕. 남다를 것 같은 올해 계획을 묻자. “고장난 컴퓨터를 우선 고치고 싶고. 글을 열심히 쓸 것”이라고.
사는게 바쁘다 보니 늦은 오후 교실에서 글 짓는 재미에 빠졌었던 문학소녀의 열정에 불씨를 붙이는데 오랜 세월이 걸렸다.
그래서 그는 삶이 힘들고 버거운 이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시를 쓰려고 늘 노력해왔다.
“밑바닥에서 힘들게 사는 이들의 삶과 마음을 대변하는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
그가 닮고 싶은 작가로 꼽는 백석처럼 서민의 아픔과 슬픔을 다정히 쓰다듬어 주는 미래 유망한 한 작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조고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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