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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권선숙 시인 -<손수건, 말하다> 발간
작성자 munhak
댓글 0건 조회 4,507회 작성일 200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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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자 경남일보


 


권선숙 시인 ‘손수건, 말하다’ 발간


강동욱 기자 kang@gnnews.co.kr
2007-04-23 09:30:00
SEID20070422173323 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권선숙 시인이 2번째 시집 ‘손수건, 말하다’를 펴냈다. 2004년 첫시집‘꽃 피면 통화중이다’에 이은 두번째 시집이다.

 “시인의 시는 일상 자체이지만 지향은 동일성의 서정이다. 갈등의 언덕을 무너뜨리는 데서 출발하는 상상적 공간 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그의 이미지는 바탕에서 할 말을 깔아놓지만 때로는 의도와 순수가 어울린다. 그리고 그는 사금파리 같은 심층의 파편들을 드러내 보이기도한다. 시적 기량, 또는 촉수가 다양한 데로 뻗쳐 나가는 것에 다름 아니다. ”

 강희근 시인은 시인의 첫시집이 갖고 있는 인상이나 특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먼저 ‘여성의 일상, 또는 무늬’라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고 했다.‘일상, 동일성 그리고 이미지’로서 이번 시집의 시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친정집 반짇고리 뒤적이다 본 가제 손수건 한 장 꽃무늬 줄무늬 체크무늬에 밀려나버린 흰 손수건이 남아있다 오래전 뒤란 수국 꽃 앞에서는 눈물 훔치던 낙엽 깔린 마당을 쓸고 나면 이마에 흐르던 땀을 닦던 땡볕 속 수박 한덩이를 들고 대문을 들어서면 후줄근하게 젖은 등줄기 닦아 주던 눈자위 위에서 이마로 목덜미로 다니던 하얀 가제 손수건은 어디로 갔을까 젖은 채 어디로 사라져버린 걸까 어머니 아버지 오라버니 섞여 아른거린다 얼, 얼, 얼굴이 지워진다

 겉옷 주머니 속에서 납작하게 접혀/속옷처럼 붙어 있다가/언약의 산증인이 되겠다던/이별과 노동의 기억이 손짓하면/언제든지 훌훌 펼쳐 보이겠다던/울컥/울컥/언약, 이제 말한다//(‘손수건 말하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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