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인협회(회장 이우걸)가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보내준 ´경남의 시´라는 책을 펼친 순간, 당황스러웠다.
책속을 아무리 뒤져도 글자가 한 자도 없었던 것이다. 말 그대로 백지로 된 책이었다. 이게 뭐야? 성급히 책 표지를 다시 살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시집´이라는 부제가 작은 글씨로 새겨져 있다.
그제서야 책속에 오돌토돌하게 찍혀있는 점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글자만 인쇄된 책을 받아든 시각장애인들의 심정이 이렇게 답답하겠구나´. 비로소 시각장애인들의 불편함에 생각이 미친다.
경남문인협회는 최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시집-경남의 시´를 펴냈다. 이우걸 회장은 함께 펴낸 한글판 책머리에 ´비록 육안으론 읽지 못하나 따스한 마음의 눈을 지닌 독자들에게 경남시인들의 노래를 점자로 새겨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쪽수조차 적혀 있지 않아 일일이 세어보지 않으면 몇 페이지짜리인지 알 수도 없는 이 도타운 시집에는 경남문인협회 시인 57명의 작품을 수록했고 낭송 테이프도 따로 마련했다. 경남도와 부산점자도서관이 후원했다.
협회는 28일 오후 2시 경남 진해시 태백동 경남문학관에서 ´경남의 시 출판기념회 및 기증식´을 열고 시각장애인단체에 점자책과 카세트테이프를 전달한다. (055)547-8277
점자시집 출판기념회 및 기증식
이우걸 회장님 인사
장애인총연합회 경남지부 박태봉지부장 축사
부산점자도서관 이경혜관장님께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이달균 시인이 이현우 시인의 시 ´돌아와 그대 또한 꽃이 되리니´를 하고 있다.
하순희 시인이 이달균 시 ´보길도´와 자작시 ´KTX를 타고´를 낭송하고 있다.
조영숙 시인이 자작시 ´열쇠´를 낭송 하였다.
시각장애인협회경남지부에 점자시집 100권을 기증 하였다.
출판기념회 및 기증식을 마치고...
소연의 자리에서 또 한편의 시를 만들어내는 이광석 고문님의 건배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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