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9월 5일자 경남신문
고영조씨 6년만에 시집 ´귀현리에서 관동리로´ 펴내 | |
고영조(62·전 창원 성산아트홀 관장.사진) 시인이 자신의 여섯번째 시집 ‘귀현리에서 관동리로(도서출판 경남刊)’를 발표했다. 시집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귀현리 시인’이었던 그가 ‘관동리 시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담았다. ‘내 살과 피였던 이땅의 기억들을 지금 나는 이 바다에 이 하늘에 놓는다. 오랜 시간 나를 가두었던 무거운 질곡의 끈을 놓는다/ 자귀나무 꽃 핀 뒷동산 송사리들의 시냇물 능소화 핀 골목길 망둥이들의 바다를 이제 놓는다’고 읊조리면서 시인은 세월의 순에 따라 유년시절 고향에 얽힌 추억들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낸다. 자연스레 이야기는 관동리까지 흘러온다. ‘모든 것이 제 모습으로 살아있는’ 관동리는 시인의 고향 귀현리와 닮아 있다. ‘온 동네가 다 투명하다 시냇물 따라 핀 꽃들도 투명하여 서로가 서로를 금세 알아본다(중략)/ 이사온 후부터 나도 내가 아주 잘 보인다 투명하여 너무도 투명하여 이제는 아무 병도 없다’는 시구에서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지울 수 없는 그리움을 관동리의 자연에서 위안받는다. 시인은 어지러운 수사학이나. 복잡한 비유를 쓰지 않는다. 사물 그대로. 자연 그대로. 심상 그대로를 짧고 단단하게 읊조리는게 전부다. 그래서인가. 그의 애잔한 심정이 직접적으로 와 닿는다. |
- 이전글김달진 문학제 07.09.14
- 다음글김연동시집 <점묘하듯, 상감하듯>출간-경남일보 07.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