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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동시집 <점묘하듯, 상감하듯>출간-경남일보
작성자 munhak
댓글 0건 조회 4,607회 작성일 200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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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자 경남일보


 


김연동 시인 시집 ´점묘하듯, 상감하듯´


                                                       “개망초 흔들리 SEID20070826192055는/성근 풀밭에 누워/비색의 하늘 위에/점묘하듯 상감하듯/진초록/내 작은 꿈을/가을 볕에/널고 있다//탱자나무 울타리에/허물 한 짐 벗어놓고/잔잎마저 갉아먹는,/그 속내/죄다 비치는/퉁퉁부은/애벌레”

 2006년 중앙시조대상 ´대상´을 수상한 김연동 시인의 ‘점묘하듯, 상감하듯’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대상을 향해 세심한 눈길을 주는 시인의 모습이 드러난 시조라고 할 수 있다.

 김연동 시인은 이번에 2006년 중앙시조대상 ´대상´ 작품을 표제로 삼아 ‘점묘하듯, 상감하듯’을 발간했다.

 ‘점묘하듯, 상감하듯’은 대상을 전체적으로 묘사하기 보다는 작은 부분 하나 하나를 분리해서 묘사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 책에 실린 시인의 시조들이 그만큼 세밀하고 치밀하다는 의미이다. 시인은 ‘행간의 확장’을 이룬 다음, 그 확장된 행간 사이에 자신의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정형은 구속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가다듬는 그릇이었다. 행간의 확장과 절묘한 운율 구현을 위한 언어구사의 틀이었다 ”

 ‘시조’라는 문학 갈래는 정제된 시어들을 담아 그 의미를 최대한 확장시켜, 독자들에게는 시인의 속내까지 함께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작업이다. 시인은 어려운 작업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책에는 가까이 있는 대상에 대한 시인의 예민하고 섬세한 관찰의 눈길을 담고 있는 작품들만 아니라 비교적 먼 거리에서 대상을 응시하는 시인의 눈길을 담고 있는 작품들도 많이 실려있다.

 장경렬 서울대 교수는 “시인 김연동은 정형의 틀 안에서 시쓰기의 열정을 태워 왔으며 정형의 틀이라는 구속 안에서 자유를 행사하기 위해 때로는 행간의 확장을 시도하기도 하고 때로는 절묘한 운율 구현을 시도하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김연동 시인은 1948년 하동에서 출생하여 1987년 경인일보 신춘, 시조문학, 월간문학 등으로 등단했다. 제11회 중앙시조대상(신인상), 제45회 경상남도문화상(문학) 등 수상하고 마산문인협회장, 경남시조문학회장 역임했다.

 시집으로는 “저문 날의 構圖(문학세계사)”, “바다와 신발(100인선)” 등이 있다. 현재 시조시인회의 부회장이며 김해여자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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