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균 시인- <백두대간을 넘어> 현충일 추념식에
작성자 mun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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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는 십년이요 인생은 백년이네 예술은 천년이고 시간은 무한인데 사랑은 영원하리 사랑은 영원하리 나라를 사랑하여 목숨을 조곡에 바친 호국영령들이여 오고 오는 세월 속에 무한히 살으소서 가고 가는 광음 속에 영원히 빛나소서' 위 노래는 제52회 현충일 추년식에서 불린 ´호국영령들이여´ 정치근 작시, 이병욱 작곡의 노래이다. 올해 2007년도 어김없이 현충일은 찾아왔고, 이 현충일에 정부는 국립현충원에서 추념식을 가졌다. 나는 이 추념식을 보면서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 물론 호국 영령들을 생각한 마음이 먼저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더해 우리 음악과 춤이 추념식을 수놓는 것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제52회 현충일 추념식은 보훈처 주최로 열렸으며,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인터넷으로 신청한 시민 등 5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는 호국 영령들의 순결한 희생정신, 그리고 환생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하얀 나비를 날리는 행사도 처음으로 진행돼서 눈길을 끌었다.
호국 영령을 기리기 위한 두 곡의 노래는 앞의 ´호국영령들이여´와 이어서 부른 이달균 작시, 이병욱 작곡의 ´백두대간을 넘어´이다. 이병욱은 최초로 국악을 서양음악에 접목했으며, 실내악단 어울림을 이끌고 있는 서원대학교 음악학과 교수인데, 이 곡을 작곡할 때 서양 관현악이 연주하지만 우리 음악의 장단을 써서 정체성을 확보하는데 중심을 두었다고 말한다. 이병욱은 소프라노 정승원과 함께 직접 노래도 부른다. 소프라노의 벨칸토 창법과는 다른 걸쭉한 토종 창법을 구사하여 힘 있고, 구수하며, 국악의 흥겨운 맛도 곁들인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그들의 아름다운 어울림은 환상에 가까웠다.
그뿐만 아니라 적절한 현충일 영상까지 보여준 이날의 행사는 국가보훈처 기념사업과 노상현의 헌신적인 노력 때문에 빛을 발했을 것이라고 이병욱은 말한다.
'´호국영령들이여´ 노래는 가사와 곡이 모두 좋았다.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장중한 음악은 마치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듣는 느낌이었다. 또 이병욱 교수의 소리가 소프라노 소리에 묻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환상적이 화음이 되었다. 그것은 6·25전쟁 때 국군과 유엔군이 같이 했던 것을 상상하게 했다. 거기에 더해 살풀이춤은 아름답고도 힘있는 모습이어서 호국영령의 영웅 의지를 느끼게 해주었고, 호국영령의 한을 풀어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다만, 춤꾼들이 제대로 춤을 출 수 있게 바닥에 광목이라고 깔아주는 성의를 보였어야 했다. 어쨌든 무미건조한 정부의 기념식만 보아 왔던 국민에게 이번의 추념식은 현충일에 맞는 우리 문화를 만끽하게 해준 것이어서 모두가 크게 손뼉을 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또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사는 이무성(63)씨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그동안 이런 정부의 행사에는 그저 정치적인 기념사만 있었고, 문화는 없었다. 하지만, 오늘의 ´백두대간´ 노래와 ´살풀이´ 춤은 그런 인식을 단번에 바꿔놓는 훌륭한 모습이어서 크게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 마인드를 가진 정부로 변하는 시작일 것이다. 호국 영령들이 이로 인해 평안히 잠들 것으로 본다.' 국민총생산 2만 달러 시대가 온 지금 어떤 행사이건 문화를 빼고 생각할 수가 없게 됐다. 그런데도 정부의 행사들에는 그동안 문화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치인과 공무원들에게 문화마인드가 없다는 비아냥거림이 있었던 것이다.
'백두산 금강산 한걸음에 달려온 백두대간 넓디넓은 태평양을 건너서 세계로 가자 날개를 펴고 날개를 펴고 대양의 수평선을 날아올라라 어둔 저 구름을 뚫고 푸른 저 내일을 향해 마음과 마음의 소망을 적어 하늘로 날리는 종이배행기 깃발 흔들며 깃발 흔들며 세계로 가자' - ´백두대간을 넘어´ (이달균 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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