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6월 11일자 경남신문
도내 문단 `소설´ 기근··· 전업작가로는 생활 어려워 기피 | |||
문단 회원 5%만 소설가··· 지자체 등 제도적 지원 필요 최근 발간된 문예지 여름호가 온통 ‘소설’ 타령이다. ‘창작과 비평’이 ‘한국 장편 소설의 미래를 열자’란 주제로. ‘문학수첩’이 ‘한국소설과 탈 국경’이란 초점으로 소설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문단의 위기를 극복하는 한 방편으로 소설을 밀고 있는 것이다. 소위 한국 문단의 대세가 소설로 흐르고 있는 것. 이 흐름을 타고 도내 문단의 소설을 스케치해 본다. ▲문학 지원 사업. 소설장르는 기근현상 문화예술진흥위원회는 최근 ‘2007년 1/4분기 문예지우수작품’을 발표했다. 도내 작가로는 시부문에 김이듬. 조은길. 동시부문에 오인태. 동화부문에 하아무 등이 선정됐다. 지난 4월에 있은 올 1/4분기 우수문학도서 발표에서는 도내 문인의 작품은 유홍준의 ‘나는. 웃는다’. 성선경의 ‘몽유도원을 사다’ 등이 선정됐다.
▲왜 도내 문단의 소설장르가 빈약한가 소설 소외 현상은 한국 문단의 과제다. 하지만 유독 경남에서 소설 기근현상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도내 소설가의 비율을 살펴보면 도내 문학단체인 경남문인협회의 경우 500여명의 전체 회원 중 소설가는 30여명. 경남작가의 경우엔 80여명의 전체 회원 중 4명에 그치는 등 전체 회원 가운데 소설가는 5% 정도다. 그 중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소설가는 그나마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소설가 김홍섭씨는 “소설은 투자되는 시간과 에너지 면에서 전업작가로 글을 써야 창작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는데. 지역에서 활동할 경우 서울에 집중돼 있는 중요 출판사와의 교류가 어렵기 때문에. 문예지에 게재되거나 책을 한 권 내는 것도 힘들다”며 “여유가 없는 작가들은 글을 못 쓰고. 실력이 되면 서울에서 활동하려 한다”고 말했다. 기존 경남문단이 시인과 수필가들로 중심 세력을 이뤄 소설 부문에 대한 지원이 저조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문학평론가 명형대씨는 “도를 대표하는 문학단체의 역할은 총체적 시각을 가지고 문학장르를 균형있게 키워내는 것인데. 결핍된 분야인 소설의 지원책에 너무 무심하다”고 꼬집었다. 또 소설가 김인배씨는 “도내 대학의 경우 문학을 전공으로 하는 과에서도 소설을 소외하고 체계적 교육을 하지 않기 때문에 소설가 육성 자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활력 방안은 우선은 경남 문단 스스로 반성해야 할 것이다. 근원적인 문제는 소설을 창작하고자 하는 열정 부족이겠지만. 실력있는 소설가가 나온다 해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육성해내는 문단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없다면 발전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역출판 도서를 공공도서관에 의무적으로 비치하는 등 지역 출판을 진흥시키는 다양한 정책이 이뤄지고 있는 일본. 영국. 호주 등의 사례를 지자체는 주목해야 하며. 지역문학단체의 균형적인 장르개발 마인드와 지방대학도 적극적인 소설가 양성교육에 앞장서야 한다. 조고운기자 |
- 이전글권환문학제와 청마-정해룡 07.06.13
- 다음글시 예술제 입상자 명단 07.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