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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식 시인의 시비(창녕문협)
작성자 靑岩
댓글 0건 조회 2,927회 작성일 200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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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식 시인의 시비
”그 해 여름의 눈보라” 시비, 창녕문화 공원에 세워져

 

하현식 시인의 시비가 지난 5월 24일(토) 정오에 제막되었다. 제막식에는 김충식 창녕군수를 비롯한 직원 일동, 이이두 문화원장, 성기각 창녕문인협회 회장과 김인숙, 이주희, 배성근, 김소벌 시인, 신용찬, 이만희, 서영숙 수필가, 김현우 소설가 등 창녕문인협회 회원, 정운모 창녕초등학교 38회 동창회 회장, 김종화(부산크리스천 문협) 사무차장, 하현식 시인의 문화생으로 구성된 부산브니엘고 동문, 노원열 추진위원장, 하정구 추진위원, 조범산, 안유정, 이효애, 구성림 실행위원장 등 많은 사람이 참석했다.

"남현 하현식 시인은 1938년 6월 17일 경남 창녕군 대지면 왕산리에서 태어나 창녕읍 송현동에서 성장했다. 시인은 서라벌 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시전문지 《현대시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고, 창녕문인협회에서 주관하는 제2회 황우문학상과 제6회 부산시협상을 수상하는 한편, 40년간 부산브니엘고등학교와 동서대학교 문학아카데미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60여 명의 문인을 배출했다."는 내용이 비문에 기록됐다.

하 시인은 『 칼』 등 8권의 시집 외에도 평론집, 한국기독교시평설 등 5권의 저서가 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과 부산크리스쳔 문협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의 시세계는 탐미적 시선을 통해 내면의식에 바탕을 둔 초현실적 인식을 투사하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랜 지기인 최휘웅 시인은 하현식 시의 종착역은 허무라고 말한다. 허무를 깨달은 자의 시세계는 어쩔 수 없이 깨달음 의도에 이르는 고행의 과정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런데 모더니즘 계열의 이미지 위주의  시학을 펼쳐온 그는 힘의 옹호자다.언어의 힘에 대한 동경론자다, 이를테면 나무보다는 장작, 시멘트 보다는 벽돌이라고 표현할 때 얻을 수 있는 언어의 힘 말이다. 예상치 못하는 순간 가슴을 도려 내는 칼은 깨달음이다. 그런 깨달음을 구하면서도 시는 언제나 중심을 잡고 있다. 하현식 시인의 시는 현대시의 온갖 현란한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시가 언어 예술이라는 원래의 명제를 고유의 서정 양식으로
고집스레 지켜왔다. 문학평론가 김준오의 지적이 그것이다. 칼을 버리듯 시를 벼린 그의 시학은 비평분야에서도 날카로움을 잃지 않았다. 60년대를 풍미했던 시인들의 세계를 정리한 [깨달음의 시학] 4.19와 5.16을 살면서 원초적 발성법을 잃지 않은 시인들을 호명 했다. (부산일보 -07.06.15)

시비에 새겨진 시편 <그 해 겨울의 눈보라>는 타관에서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시적 화자가 이미 퇴락한 집과 잠적한 마을 사람들의 추억에 잠긴다. 다시 오지 못하는 인간의 적막과 연민을 그려냈다. 그러나 신록의 눈부신 비상을 통해 변함없는 자연에 대한 정감으로 새삼 귀향의 황희를 한껏 느끼게 된다. 인생은 짧으나 자연에 대한 정감으로 새삼 귀향의 환희를 한껏 느끼게 된다. 인생은 짧으나 자연은 구원 하다 상대적 원리로서 삶의 진정성을 피력한다. 그리고 이 시비는 어느 고마운 제자의 출연으로 세워지게 되었다.

시비 조각은 장상만(부산미협 이사장, 부산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역임) 조각가가,  시비 글씨는 서예가이자 시인인 김시월씨가 각각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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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kim2003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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