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출신 박노정 시인 별세
작성자 경남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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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언론인이었던 박노정 선생이 4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9세. 4일 오후 7시께 지병으로 투병 끝에 자택에서 숨을 거두었다.
진주 출신인 고인은 남강의 맑은 정신이 깃든 시를 써온 지역 대표시인으로 시집 '바람도 한참은 바람난 바람이 되어', '늪이고 노래며 사랑이던', '눈물공양', '운주사'를 펴냈다. 진주민족예술인상, 개척언론인상, 경남문학상, 호서문학상, 토지문학제 하동문학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선생은 진주문인협회장, 진주가을문예운영위원장 등을 맡으며 문단 발전에 이바지했다. 또 진주신문 대표이사와 편집·발행인, 형평운동기념사업회장, 진주민예총 회장을 지내고, 진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며 시민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진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로 있던 2005년 5월엔 촉석루 옆 의기사에 있던 친일화가 김은호의 '미인도 논개'(일명 논개영정)을 떼어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당시 고인은 논개 영정을 뜯어내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는데 벌금 처분이 부당하다며 거부하면서 2007년 6월 1주일 동안 노역장에 유치됐다. 박노정 시인 등 시민 대표 4명이 노역장에 유치되자 시민들은 성금을 모아 대신 납부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엔 지역 시인들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기념 책을 펴내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진주 경상대병원 장례식장 102호실이다. 발인은 7일 오전 7시이고, 시신은 화장해 산청 차황면 철수리 가족납골묘에 안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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