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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에 펴낸 어린시절 습작들 성종화시문집 - 경남일보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2,295회 작성일 200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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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에 펴낸 어린시절의 습작들
제6회 개천예술제 백일장 장원 성종화씨
학창시절 작품들 엮어 시문·산문집 출간
강동욱 기자  
 진주고등학교 재학 시절인 1955년 제6회 개천예술제 백일장 장원을 수상한 성종화씨가 고희의 나이에 ‘잃어버린 나’(시문집)와 ‘늦깎이가 주운 이삭들’(수필집)을 출간했다.
 시문집은 모두 4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와 2부는 시편들이고 3부와 4부는 산문들로 채워져 있다. 1부는 중학 3학년에서 고1까지의 작품들(53년~54년)이고 2부는 고 2에서 졸업 후 2년에 이르는 기간(55년~58년)에 쓰여진 시편들이다.
490d8d46e8ba2.jpg “스스로가 나를 찾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확실히 슬픈 현상이 아닐 수 없다//어느날 나는 회진(灰塵)된 초토(焦土)위에서/거울 한 조각을 주워 푸른 하늘을 담고/처음으로 나를 발견하는 순간을 가졌다//내 투명(透明)하지 못한 동공에서는 무엇인가 늘/부족한 짐승같은 그러한 것을 발견해야만 했다/내 이마에는 여드름도 두셋 솟아있다//아침 저녁으로 두 끼 빵이라도 먹어야 한다는/현실을 나는 거울 한 조각 속에서 읽어야 한다//나는 이 깨어진 거울 속에서 푸른 하늘과/마주선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현실인지를/가슴 아프게 또 느끼지 않으면 안 되었다//나는 내가 처음으로 하늘을 반역한 자였고/ 또 무한이라는 힘을 믿지 않았다//그것은 내가 열여덟 해 동안 무서울 만큼/지켜와야 하던 진리였다"
 작가의 1955년 개천예술제 백일장 장원 작품 ‘자화상’전문이다. 6.25 사변을 겪은 직후 금방 하늘이라도 찌를 것 같은 기백으로 하루 두 끼빵이라도 먹어야 한는 현실앞에서 결코 좌절하지 않으려는 젊음의 처절한 몸부림을 이 시에서 자신의 모습을 각인시키려 했었던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그는 학원 문단의 촉망받는 시인이었다. 2부에 실린 시들이 거의 학원에 뽑혀 실렸었다. 당시 그와 어깨를 겨루던 학생들이 유경환, 황동규, 김종원 등이었다.
 ‘잃어버린 나’의 산문부에는 1부 8편, 2부 8편의 수필이 실려있다. 문학과 관련된 이야기, 고향과 관련된 이야기, 중 고교시절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늦깎이가 주운 이삭들’은 작가가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얻은 따뜻한 기억들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애써 꾸미거나 치장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는 작가의 소박한 마음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490d8d79031c3.jpg작가는 “살아오면서 내가 만난 사람들은 내게 따뜻한 기억을 남겨주고 갔다. 그 사람들은 내게 아픈 기억을 남기지 아니하였다.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들을 엮어서 책을 만들어 볼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며 “이 이야기들이 세상에 나가 읽혀지면서 사람 사람마다의 가슴에 닿아질 수 있다면 다행이 아닐까 하는 공연한 욕심도 가져본다고 했다.
 성종화씨는 일본 오오사카에서 출생. 진주고 졸업(1957). 검찰청에서 근무(1967~1983) 했으며, 제6회 개천예술제 백일장 장원(1955). 영문 동인. ‘시와 수필사’ 수필부문 신인상(2007)을 받았다. 현재 남강문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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