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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간 시조만 쓰던 이우걸 시조시인, 자유시의 매력에 빠지다 | |
자유로운 詩心의 ‘유쾌한 외도’ 첫 자유시집 ‘아, 마산이여’ 발간 | |
이우걸 시조시인이 외도(?)를 했다. 36년 외곬로 시조만 써오던 그가 뜬금없이 자유시 모음집을 낸 것이다. 물론 시조시인이라고 시조만 쓰란 법은 없지만, 이미 시조단의 중진으로 자리매김한 그의 갑작스런 행보가 의아한 건 사실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크게 호들갑 떨 일도 아니지 싶다. 그의 시조는 늘 젊은 시조, 자유로운 시조를 표방하고 있지 않았던가. 아마 그런 그의 자유로운 시심(詩心)이 자유시에까지 가 닿은 것이리라. 이러한 짐작을 안고 그의 첫 자유시집 ‘아, 마산이여’(도서출판 경남刊)를 펼쳤다. 그도 머쓱했던가. 책의 첫 장 ‘시인의 말’은 ‘외도의 변(辯)’으로 시작된다. “사실 70년대까지는 자유시에 경도되어 있던 시절이 내게 있었다. 데뷔를 시조로 하고 난 뒤부터 그 인연을 끊다시피 했다. 그러던 중 80년대 마산에서 낭송문학회를 개최하면서 낭송을 위한 자유시를 쓰고 싶다는 욕구에 시달렸다.” 그의 이번 시집에는 1970년대 시와 시조 모두를 갖고 싶었던 욕심많은 열혈문청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리고 새로운 시 장르 ‘낭송시’를 향한 중진 시조시인의 도전 정신도 함께 담겨 있다. 그는 “이번 시집의 3부에 모은 ‘낭송시’는 내게 자유시 창작의 의지를 불태우게 한 동기”라며 “시의 길이, 리듬, 이미지 등의 조절이 필요한 낭송시가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의 ‘외도’ 대상은 아무래도 ‘낭송시’인가 보다. “이번 시집에는 비록 3편의 낭송시 수록에 그쳤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낭송시 창작을 통해 독자와 소통하는 통로를 찾겠다”는 그의 말에서 힘찬 에너지가 느껴진다. 젊은 시조로 ‘현대 시조’의 한 획을 그었던 그의 또 다른 문학적 몸부림에 기대를 걸어본다. 시인은 창녕에서 태어났으며, 1973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현재 밀양교육청 교육장을 맡고 있다. 조고운기자 lucky@kn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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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걸 첫 자유시집 <아, 마산이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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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걸 시조시인이 이번에는 자유시집 <아, 마산이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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