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재 조연현 선생 재조명 강연회- 경남일보
작성자 경남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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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재 조연현 선생 재조명 강연회 |
함안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행사 일환 |
여선동 기자 |
해방 이후 순문예지 ‘문예’와 ‘현대문학’ 창간을 통해 한국문학사의 발전과 굴절이라는 궤를 함께 해 온 석재 조연현 선생을 재조명하는 강연회가 열렸다. 8일 오후 2시 함안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강연회는 함안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로 박종석 동아대 교수와 강희근 경남시인협회 회장이 강연자로 나서서 해방 전후에서 70년대까지 순수문학론을 주창하며 한국 문단의 중심에 있었던 선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박종석 교수는 한국비평문학사의 문패라는 주제로 선생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인생의 전환기마다 문학이 끼친 영향과 방황의식에 비롯된 시의 자유로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에서의 고민이 불어낸 비평의식 등을 소개했다. 문학박사이자 평론가로 산청 출신인 박교수는 조연현 평전을 펴낸 바 있으며 울산작가상을 수상했다. 강희근 회장은 조연현의 문학세계라는 주제로 시대 순으로 선생이 걸어간 문학세계를 조명해 냈다. ‘혼자 가는 길’이라는 서정시를 소개하면서 그의 문학정신을 살펴보고 19권에 달하는 선생의 비평집과 연구서를 바탕으로 창조 비평과 논리수필의 세계를 드러내 보였다. 경상대 명예교수로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강회장은 시인으로서 시집 14권 외에도 13권의 저서를 출판한 바 있다. 석재 조연현 선생은 함안군 함안면 봉성리에서 출생했으며 1933년 함안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상경해 보성고등보통학교와 중동중학교를 연이어 중퇴하고 문학적 열정을 키워준 배재중학교와 배재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중앙불전(지금의 동국대학교 전신) 2학년에 재학 중 조선문학연구회를 조직해 시낭송 및 웅변대회를 개최하면서 민족의식의 고취로 두 달 동안 유치장에 갇혀 있었다. 이후 고향에서 징병을 피하기 위해 10개월 정도 면서기를 했는데 나중에 친일 시비에 휘말리는 계기가 된다. 다시 서울로 올라간 선생은 ‘예술부락’을 창간하고 김동리, 서정주, 조치훈, 박목월 등과 청년문학회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비평을 시작했다. 1949년 ‘문예’지를 1955년에는 ‘현대문학’을 창간해 순수문학의 저평을 넓혔다. 한국문협 이사장을 3번 역임했으며 1981년 일본 체류 중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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