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시인 13명,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시 모음집<내가 지금 그 분을 위해>출간 -경남도민일보
작성자 경남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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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넘실대는 수많은 당신, 영원한 당신' | |||
도내 시인 13명,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시 모음집 <내가 지금 그분을 위해> 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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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그분을 위해 아무일도 할수 없다는 것이 아프다./ 그분을 위해 한 줄 기도를 바치는 일 밖에……/ (……) 햇살이여 눈 닦고 오는 햇살이여/ 아침이 미안하고 시리고 아파서/ 발끝이 손끝이 시리고 아파서…….
-강희근 '내가 지금 그분을 위해' 부분
"내가 잊은 당신/ 내가 버린 당신/ 내가 떠나보낸 당신/ 누군가가 죽인 당신/ 아니 내가 죽인 당신/ 당신은 바로 내 자신이었습니다.// 내게서 떠나고서야/ 비로소 이렇게 내 안에 다시 살아나신 당신/ 비열하고 잔혹한 세상에 죽음을 당하고서야/ 마침내 우리 앞에 당당하게 살아나신 당신// 이 넘실대는 수많은 당신/ 아 영원한 당신".
-오인태 '나 그리고 당신을 위한 반성문' 부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끝난 뒤에도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부경남지역 시인들이 추모시 모음집을 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추모시 모음집은 박노정 시인이 주도했으며 서부경남에서 활동하는 시인 중에서 생각이 비슷한 시인들이 이심전심으로 만들었다.
참여시인은 강희근, 김경, 김남호, 김지율, 박구경, 박노정, 박우담, 양곡, 오인태, 윤덕점, 정푸른, 최영욱, 최은애 등 13명이다.
이들은 모음집에서 직책은 나타내지 않았으며 순서도 가나다 순으로 하는 등 형식을 깨고 소박한 범위 내에서 추모에 온 정성을 쏟았다. 물론 비용도 똑같이 부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갑자기 숨진 뒷날인 24일 새벽에 서재에서 아픔을 시구로 풀어낸 강희근 시인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일도 없다는 사실이 손발을 아프게 했고, 아마 이런 마음이 우리 국민의 정서였을 것"이라며 "시집을 내고 비로소 내가 국민이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박노정 시인은 "TV를 보는데 봉하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스스로 할 일을 하는 것을 보고 시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며 "생각이 나는 시인들에게 연락했을 때 기꺼이 자기 일처럼 응해주었다"라고 말했다.
리플릿 형식으로 표지까지 쳐서 24쪽이다. 모두 400부를 찍었으며 3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영전에 50부를 헌정했다.
문의 박노정 011-551-7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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