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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홍시인 - 우리나라 좋은 동시 문학상 <닳지 않는 손>으로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25,843회 작성일 200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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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닳지 않는 손> 서정홍 시인 '우리나라 좋은 동시 문학상'
newsdaybox_top.gif 2009년 02월 16일 (월) 김훤주 기자 btn_sendmail.gifpole@idomin.com newsdaybox_dn.gif
   
 
 
노동운동과 우리농업살리기운동을 하다가 결국 손수 농사를 짓고자 합천 가회면 황매산 기슭 나무실마을로 들어간 서정홍(51) 시인 겸 농부가 제7회 '우리나라 좋은 동시 문학상'을 받았다.

서 시인은 1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안국동 걸스카우트회관 강당 한국동시문학회(회장 이상교) 정기 총회를 겸한 시상식에서 상금 200만 원과 상패를 받았다.

상 받은 작품은 '바람과 나무' '스트레스' '어른이 되면' '닳지 않는 손' '봄날' 등 5편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5월 펴낸 동시집 <닳지 않는 손>에 실려 있다.

"우리 고모는/ 전자 제품 공장에 다닙니다./ 그런데 공장에만 가면/ 스트레스 받아 옵니다.// 사장이 일 빨리빨리 하라고/ 만날 잔소리 해 대는 바람에/ 스트레스 받아서 미치겠다는데/ 할머니가 한마디 거듭니다.// '야야, 오데 받을 끼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아 오노./ 일을 했으모 돈을 받아 와야지.'//

'어머이, 돈은/ 월급날이 돼야 받아 오지요.'// '야야, 스트레스는 만날 받아 오면서/ 돈은 와 만날 못 받아 오노.'// '아이고오 어머이,/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이소./ 아하하하 아하하하…….'// 말도 안 되는 할머니 말씀에/ 우리 고모 스트레스는/ 온데간데없습니다."

한국동시문학회(회장 이상교)는 심사평에서 "'시와 삶의 일치' 문제를 서정홍은 <닳지 않는 손>의 작품들을 통해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를 속 시원히 보여 줬다. 이것이 수상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리얼리즘 시가 빠지기 쉬운 처지가 어려운 어린이에 대한 구태의연한 연민이나 값싼 동정 따위를 서정홍 시에서는 보기 어렵다. 어른의 이야기일 때도 그것을 어린이의 시선과 의식 위에 올려놓고 스토리를 전개한 점이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심사는 김완기·진복희·박두순 씨가 맡았다.

서 시인은 "나이 쉰을 넘어 상을 받아 후배들한테 미안하다"며 "상을 받기는 했는데 걱정이 앞선다. 책임도 더 크게 느껴지고, 아이들 위해 더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그런 걱정이다"고 상 받은 소감을 얘기했다.

서 시인은 농사일을 하다가 왼쪽 무릎을 다쳐 창원 한 병원에서 수술도 하고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달 안에 병원을 나와 합천으로 들어갈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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