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시인의 네번째 신작시집 ‘햇빛소나기 달빛반야’가 출간되었다. 제1부 ‘달빛반야’ 제2부 ‘햇빛소나기’제3부 ‘노랑어리연꽃’제4부 ‘분다리카처럼’제5부 ‘시인의 에스프리’ 등 5부로 구성되어 있다. 하영의 신작시들은 심산의 계곡처럼 읽을수록 마음이 상쾌해지고 그 유정한 뜻에 따라 마음의 온 갈래 길이 하나로 모이고 다시 갈래져나가는 천변만화의 미학적 세공에 탁월하다. 계곡은 언제나 그대로이지만 계곡에 흐르는 물은 늘 새롭기 때문이다. 용사는 뜻밖의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전경은 후경의 예측을 무너뜨린다. 그림 속 숨겨진 뜻은 또 다른 그림 속 그림과 겹쳐진다. 한세상을 살아나가는 시인의 온갖 정한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작품이기에 그 한소식에 담겨진 직관과 상상력의 힘은 언제나 미학적 세공에 힘입어 시인의 비전을 여여하게 보여주니, 이 ‘한소식’이야말로 바슐라르가 말하는 “우주의 비전과 영혼의 비밀과 존재와 사물을 동시에 제공하는” 하영 시인의 작시법이다. 시인이 그의 님과 만나고 헤어지며, 기뻐하고 슬퍼하며, 춥고 외롭고 아픈, 그 모든 기억이 시인의 몸과 마음에 자아내는 변증법의 무늬로 가득찬 하영의 시작품들이 성취도와 함께 매력적인 비의를 갈무리해두는 특징적인 시세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실마리가 여기에 있다. 박제천 시인은 “시인이 그의 님과 만나고 헤어지며, 기뻐하고 슬퍼하며, 춥고 외롭고 아픈, 그 모든 기억이 시인의 몸과 마음에 자아내는 변증법의 무늬로 가득찬” ‘화엄세계의 한소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문학아카데미/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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