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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성배 시인 새시집 "기찬 날" 발간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1건 조회 3,339회 작성일 200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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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노동과 詩가 공존하는 공장
창원 객토문학 표성배 시인, 새 시집 ‘기찬 날’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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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객토문학의 일원인 표성배 시인이 새 시집 ‘기찬 날’(애지刊)을 내놓았다.

새 시집 ‘기찬 날’의 주 배경은 삶과 노동과 시와 시인이 한데 섞여 있는 공장이다. 시인에게 공장은 노동의 현장이자 삶의 영토이고 시를 쓰는 무대이다.

그의 시에서 고철덩어리와 소음으로 가득한 공장이라는 공간은 거칠거나 차갑기만 한 것이 아니다. 삶과 시를 동시에 써내려가는 공간에서 쓰여진 시는 고단한 일상을 가만히 덮어주는 담요 같은 부드러움이 있다.

‘햇볕 따뜻한 봄날 토요일 오전 일 마치고 퇴근하는 길 낡은 아반떼 승용차 한 대 마산 봉암 공단 해안 길을 씽씽 달리는데, 숭어 떼가 은빛 비늘 반짝이며 장단 맞추듯 숭숭 치솟는다’(‘기찬 날’ 전문)

시인은 부드러움을 유지하다가도 ‘꿈은 봄처럼 오리라’고 부르짖을 때는 강직한 노동의식을 단단히 잡고 있다.

고봉준 문학평론가는 “‘공장’이라는 강철의 세계에서 ‘서정’이라는 감성의 세계를 발견하는 이 감각의 힘이야말로 표성배 시의 가능성이자 노동시의 새로운 진전이다”며 “노동과 삶과 시가 한 몸이 되어 푸른 숲을 이루는 그런 ‘기찬 날’을 꿈꾸는 시인의 희망이 시집 전편에 배어 있다”고 해설을 덧붙였다.

표 시인은 의령 출생으로 1955년 제6회 마창노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는 ‘아침햇살이 그립다’ ‘개나리 꽃눈’ 등이 있다.

 

김희진기자 likesky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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