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출신 여류수필가 이자야씨가 콩트수필 ‘그는 늘 색안경을 쓰고 다닌다’를 출간했다. 생경한 용어가 될지는 모르지만 ‘콩트수필’이란 말 그대로 수필의 형식과 구성을 콩트의 형식을 빌렸다는 뜻이다. 이 글은 수필에 상상력을 가미하여 콩트적 수필로 쓴 하나의 실험작인 셈이다. 이 작가는 2007년부터 수필문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화제의 작가다. 그는 재미가 없고 창작성이 부족하며 읽히지 않는 진부한 우리의 수필을 창작성이 높고 재미있는 수필, 읽히는 수필로 변신시킨 이단아로 통한다. 월간 ‘수필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 작가는 등단 이전엔 문학강좌 및 서클에서 문예창작을 진력해 많은 시와 소설, 수필을 두루 습작하며 기성작가 못지않은 활동을 해왔다. 그런 여러가지 경험을 거친 결과 그는 수필에 더 적성임을 깨닫고 수필로 등단했다. 이어 계간 ‘문화마당’과 ‘문학세계’를 통해 시로도 등단해 호평을 받고 이미 시집을 낸 바 있다. 이 작가는 “글쓰기는 틀과 형식에 강요당하면 결코 좋은 작품을 기대할 수 없다”며 “거짓말, 허구, 상상력이란 단어가 있지만 문학의 가장 큰 바탕은 상상력이다. 독자를 즐겁게 하고 또는 글 속에 빠져들게 하는 작가라면 성공한 작가라고 말하고 싶다”고 당당히 말한다. 이번 수필집에는 찜질방을 두고 서민들이 벌이는 세태를 세대별로 소재를 달리하여 나타내고 그 이용 형태를 연작으로 연결함으로써 소재를 다루는 높은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 ‘찜질방’ 등 서정의 표현이 강하게 표출된 길고 짧은 수필 33편을 담았다. 문학평론가이자 한국수필문학가협회 회장인 강석호씨는 이 작가의 수필세계에 대해 “종전의 수필작법인 자기체험 위주의 설명문을 소설적 구성과 재치있는 대화기법을 구사하여 문장의 다이내믹한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반전기법을 활용하여 창작성을 드높이고 있다”고 평했다. 이자야 수필가는 한국문인협회, 한국여성문학회, 경남 시 문우회 회원으로 시집 ‘우루무치에 별들이 산다’를 펴낸 바 있으며 현재는 한국수필문학가협회 사무국장과 수필문학 편집장으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