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는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외롭지 않다" 이우걸 시조시인<경남매일>
작성자 경남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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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는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외롭지 않다” |
‘시선’ 2009 가을 ‘우리시대 작가를 찾아서’서 이우걸 시조시인 |
입력시간 : 2009. 09.14.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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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09 가을호 ‘우리시대 작가를 찾아서’에서는 경남문단의 원로 이우걸(사진) 시조시인을 만날 수 있다. 손영희 시인과 대화하는 그의 편안한 모습이 실렸다.
이 시인은 시조시단에 얼굴을 내밀게 된 계기와 평생동안 교육계에 몸담으면서 교장직과 교육장직을 맡아 학교 일과 작품 쓰는 일을 병행해왔던 이야기, 시조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해야되는 현재의 노력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극도의 절제와 함축으로 시조의 정형성을 누구보다 잘 가꾸어 왔다는 평단의 평가를 받아온 이우걸 시인은 시조와의 인연에 대해 “초등학교 3학년때 어머니가 외실 수 있는 자료를 써달라고 하셨다. 초ㆍ중학교 책에 실린 현대시조, 고시조 등을 서투른 붓글씨로 계속 써 드렸는데 어머니께선 굉장히 기뻐하시면서 아침마다 그 소리를 소리 내어 읽으시고 나중에는 외우시기 시작했다”며 “그러니 자연히 곁에서 듣고 외울 수 있게 됐다. 시조는 그렇게 다가왔다. 형식이니 가락이니 말할 것 없이 내가 외워온 많은 시조들이 그런 것을 체득케 했다”고 말했다.
시조단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도 헌신해 온 그는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시조의 젊은 혈기들이 자리 잡지 못하고 방황할때 그들의 얘기를 듣고 함께 공감하고 시적 실험들에 박수를 보내고자 함이다.
“많은 문인들이 힘을 합쳐서 개성 있는 신인들을 체계적으로 키워낼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는 시조의 발전을 위해 시조가 거의 없는 교육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말하고, 대중성 확보와 비평의 활성화,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 시조비평가의 많은 확보와 지면확보도 시조단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능력있는 시인을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요청이 온다면 어디든지 가서 시조 창작 방법을 가르칠 작정이다”며 “좋은 시인을 좋은 무대에 올려서 많은 전문 문학자들의 시조의 현주소를 이해하고 좋은 시인의 응분의 대우를 해줄 수 있도록 문화풍토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이 대담과 함께 이 시인의 대표시조 ‘비’외 9편과 대표산문 ‘꽃의 자서’가 실렸다. 그의 대표평론 ‘향토 의식과 그 갈등’도 담겼다.
이 시인이 표지를 장식한 <시조시학>에서도 그의 10편의 대표작과 ‘낡은 비유지만’과 ‘성묘’ 등 2편의 신작이 실렸다. 한국 해양대학교 교수의 ‘상처의 치유와 생의 양식’이란 이우걸 론도 함께한다.
이 시인은 197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해 그 후 시, 시조, 평론을 집필해 왔다. 한국문학상, 중앙시조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지금은 누군가 와서’, ‘빈 배에 앉아’, ‘저녁이미지’, ‘사전을 뒤적이며’, ‘맹인’, ‘나를 운반해 온 시간의 발자국이여’등 다수의 시집과 평론집이 있다. <박여진 기자>
<박여진 기자> yjpark@k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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