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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강문학상 국내외 호응.수준급 작품 <경남도민일보>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3,078회 작성일 200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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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강문학상 국내외 호응·수준급 작품
newsdaybox_top.gif 2009년 10월 15일 (목) 김훤주 기자 btn_sendmail.gifpole@idomin.com newsdaybox_dn.gif
의령군이 총 상금 7500만원을 걸고 진행한 소설과 시·시조, 아동문학, 수필 등 네 부문에 걸친 제1회 천강(天降)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소설 주경로(58·미국 거주)씨, 시·시조 백점례(50·경북 경주시)씨, 아동문학 이순영(51·의령군)씨, 수필 김희자(44·경북 경산시)씨가 대상을 받았다. 대상 상금은 소설 1000만원이고 시·시조와 아동문학, 수필 등 나머지 부문은 700만원씩이다.

응모자가 142명에 이른 소설에서 심사를 맡은 김병총·박정수·표성흠 소설가는 주씨의 작품 '여우별을 사랑하다'를 두고 "영주권을 얻기 위한 사기 결혼을 당한 두 모녀가 문제의 그를 찾아갔다가 결국 용서하고 포기한다는 흔한 소재다. 그러나 오광대놀음을 통한 날줄과 그걸 보며 회상하는 주인공 '쏠티'의 내면 심리라는 씨줄이 얽혀 들어가며 짜내는 베틀소리 같은 문장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제1회 천강문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소설 주경로 씨, 시·시조 백점례 씨, 아동문학 이순영 씨, 수필 김희자 씨.  
 
시·시조에는 2776편이 들어왔다. 최종심을 맡은 윤재근 문학평론가와 이광석 시인, 김복근 시조시인은 백씨의 시조 '물풀'에 대해 "아무 이의 없이 대상으로 정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연작시조로 말의 울림을 잔잔하게 저미었고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호소력이 눈길과 동행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외따로 있지 않고 갈마들어 하나가 된다. 그래서 '물풀'이란 세상은 '모두 다 웃는다.' 시조 참맛을 풀어내 마음을 후련하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아동문학에서는 심사위원들이 아쉬운 소리를 했다. 139명이 900여 작품을 보냈으나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얘기다.

심사위원인 전문수 동시인과 이영호 동화작가는 "이씨 동화 '꽃시계'는 코믹하면서도 메시지가 감동적이다"며 "홀로 외롭게 사는 노인이 많아지는 사회에서 두 노인을 손녀 손자인 두 어린이컴퓨터라는 현대 소통 수단을 열심히 가르쳐 친구로 맺어준다는 착상의 기발함과 사회성이 짙은 주제의 참신성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수필에서 김열규·이유식 심사위원은 김씨의 대상작 '등피'에 대해 "바람을 가리고 불빛을 밝게 하려고 등에 씌우는 등피를 소재 삼아 남포 등불을 켜고 살던 시절 시골 풍정을 떠올리며, '등피'가 되어준 어머니 사랑과 지금 어머니가 된 '나'의 처지를 모전여전(母傳女傳)으로 밝혀주고 있다"며 "문장력도 좋고, 이야기를 푸는 솜씨가 매우 돋보인다"고 했다. 수필에는 236명이 650여 편을 응모했다.

천강문학상은 이밖에 금상 1명과 은상 2명 동상 3명을 분야별로 뽑았다. 상금은 소설 부문 금상 500만원, 은상 300만원, 동상 100만원이고 시·시조와 아동문학, 수필은 금상 300만원, 은상 200만원, 동상 100만원씩이다.

△소설 부문 금상 이서진 '그리자벨라를 위하여', 은상 이채원 '연두벌레' 조수현 '믿음 혹은 신념의 문제', 동상 양호문 '호수와 노인' 윤규열 '푸른 상자', 심정목 '세상 모질게 살았노라'.

△시·시조 부문 금상 이공 '성지 순례', 은상 김정아 '바람 속의 잠' 김승훈 '마블링', 동상 유현주 '감자를 묻다' 강명수 '배추벌레' 정일남 '구절리'.

△아동문학 부문 금상 금해랑 '할머니와 호박꽃', 은상 서진희 '하회탈 인사' 김병옥 '글씨', 동상 김양화 '울지 못하는 새' 윤영선 '향기' 최미애 '이, 고집불통'.

문학상 이름 천강(天降)은 임진왜란 의병장 곽재우 홍의장군(紅衣將軍)의 별칭이다. 붉은 옷(紅衣)을 입고 전투를 이끈 곽재우 장군이 전필승 공필취(戰必勝 功必取)하자 이를 두고 하늘에서 내린(天降) 인물이라 했다는 것이다.

당시 의병장은 대부분 학문을 닦은 문인이었음에도 무장이라는 이미지가 세어서 이를 지우고자 의령군은 올 4월 곽재우 한시 37편을 모아 시집 <강정으로 돌아오다(歸江亭)>을 펴내기도 했다.

천강문학상 관계자는 14일 "첫 회임에도 해외는 물론 나라 안 곳곳에서 기성과 신인 작가 800여 명 5000여 편이 응모하는 성과를 이뤘다"며 "곽재우 장군의 뜻과 정신을 널리 펴는 데 크게 이바지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16일 오전 11시 곽재우 장군 탄생 457년 기념 다례식과 함께 치러진다. 장소는 곽재우 장군을 비롯한 17장령과 무명 의병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의령읍 충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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