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유배문학상 공모 구설수 <경남도민일보>
작성자 경남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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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유배문학상 공모 구설수 | ||||
짧은 기간·홍보 부실·헤픈 시상 지적 사업 확정하고 심사위원회도 못 꾸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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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문화원이 총상금 1000만 원을 걸고 전국 대학생·성인(기성작가 포함)을 대상으로 제1회 남해 유배문학상 '단편소설' 부문을 공모했다. 문학상 공모는 대개 몇 달에 걸쳐 이뤄진다. 많은 참여를 위해서다. 그런데 제1회인데도 응모 기간이 40일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최근에야 언론에 알렸다. 문학상을 주관하는 남해문화원 누리집조차 자세한 안내가 없다. 이상야릇한 문학상 추진이다.
남해군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남해 유배문학상 공모사업을 언론 등에 알렸다. 내년 5월 준공예정인 남해 유배문학관 조성사업의 기틀을 다지고 유배문학 기반 구축 등을 위해 추진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세한 내용은 남해문화원 누리집(www.nhcc.or.kr)을 참고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12일 오후 6시 현재 남해문화원 누리집에는 이번 공모사업과 관련해 자세한 안내자료가 따로 올려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네이버ㆍ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남해 유배문학상'을 치면 일부 언론의 기사만 검색될 뿐 작품소재 등 명확한 기준이 나와있는 자료를 찾을 수 없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지 않은 홍보인 셈이다. 작품 공모 기간도 이상하다. 남해문화원이 정한 응모기간은 지난 1일부터 내달 10일까지로 40일에 불과하다. 이 기간에 원고지 100∼120장 내외의 단편소설을 쓰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작품 소재가 '남해 유배'와 관련한 제한적이어서 미리 준비해두지 않았다면 응모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부를 위한 문학상 제정ㆍ추진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토지문학제는 올해 9회째인데도 응모기간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였다. 총상금 1000만 원도 '단편소설' 1개 부문인 것을 고려하면 다른 문학상과 견줘 적은 상금은 아니다. 그러나 남해문화원은 대상·우수상·장려상 각 1명에게 각각 300만 원·200만 원·100만 원의 상금과 상패를, 입선 8명에게 각 50만 원과 상장을 주기로 했다. 대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상 등 1∼2명을 시상하는 다른 문학상과 대비된다. 그러면서도 수상작의 저작권을 3년 간 남해문화원에 귀속한다고 덧붙여 적은 상금에 비해 까다롭다. 남해문화원 관계자는 "작품 공모 기간이 길다고 많이 응모하는 것이 아니라는 전문가의 의견 등을 들어 이렇게 정했다"면서 "전국 대학 국문학과와 문인협회, 문학 관련 카페 등에 공문 등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심사위원회도 명확하게 꾸려지지 않았으며, 군은 지난 1일 자로 전국 자치단체 등에 공모사업 안내와 홍보 협조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 유배문학상은 지난해 말 편성한 올해 본예산에 이미 편성된 사업으로 사업준비기간은 넉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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