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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에 담은 ‘삶의 순례길’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1,444회 작성일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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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에 담은 ‘삶의 순례길’

이선중 시인 첫 시조집 ‘또다시, 데미안’ 펴내
“인간의 보편적 정서, 미학적으로 구현한 작품”

  • 기사입력 : 2022-10-17 08:02:52
  •  
  • 삶의 치열한 성찰 속에서 시조의 틈 사이를 비집고 단단하게 피어난 시집이 있다.

    이선중 시조시인이 첫 시조집 ‘또다시, 데미안’을 펴냈다.


    이선중 시조시인 첫 시조집 ‘또다시, 데미안’

    “삶을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순례라고 생각해요. 이제 각각의 순례길이 다 다르겠죠. 달콤한 순례는 애당초 세상에 없어요.”

    삶의 여정을 ‘순례’라고 말하는 그는 시련과 인내, 성장과 좌절 등 인간이 보편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정서를 미학적 원리의 전략으로 삼아 비상과 추락 사이, 욕망과 이상 사이, 기억과 기록 사이를 오가며 자신만의 시 세계를 구현해 나간다. 감각적인 시적 표현 이면에 세태 풍자의 지적인 통찰과 비판적 시각을 치열하게 담아낸 시편들이다.

    이 몸에 옷을 걸치면 사람이 되는 걸까/ 자유를 얻기 위해 내뱉은 인간의 말/ 지독한 패러독스의 성찬/ 학술원에 선 원숭이// 나보다 그대들이 진정으로 자유로운가/ 포크가 맨손보다 품격있는 도구인지/ 우리에 갇힌 존재는/ 당신일까 나일까// 가면 뒤에 가려진 진실은 외면한 채/ 삶이란 무대를 위해 분장하는 얼굴들// 차라리 네 발로 걷던 삶이/ 하나하나 꽃송인걸 - ‘빨간 피터의 고백’ 전문


    이선중 시조시인

    김태경 평론가는 해설에서 “시인은 이 작품집의 상당한 작품들을 기존 시조 문단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문법으로 꾸려 세상에 내놓았다”며 “시인은 순례자가 되어 ‘애당초, 달콤한 순례 같은 건 세상에 없다. 길을 잃고 추위에 떨며 돌팔매질도 각오’하고 숙명처럼 미래를 향해 나아가면서 시조의 새 지평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선중 시조시인은 2018년 ‘서정과현실’로 등단했으며 오늘의 시조,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있다.

    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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