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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근 경남문협회장, 생태시조집 ‘는개, 몸속을 지나가다’ 펴내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2,187회 작성일 201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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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근 경남문협회장, 생태시조집 ‘는개, 몸속을 지나가다’ 펴내
문명의 잔해로 고통받는 자연의 소리

경남문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복근 시조시인이 새 시조집 ‘는개, 몸 속을 지나가다’(시학刊)를 발표했다.

자연, 생명을 노래하는 이른바 생태시조들은 앞서 김복근 시인이 발표했던 ‘생태주의 시조론’에 입각한 작품들이다. 시인은 녹색성장의 시대, 생태계를 아끼고 보존하기 위해 생명사상을 바탕으로 한 철학적 담론과 문학적 사유 사이의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태시조의 발전 필요성을 역설했다.

‘절간을 오르는 길목에 버려진 타이어 한 짝 제 분을 삭이지 못해 둥근 눈을 끔뻑이고 문명에 길항하는 는개 물관을 따라가다.// 잎맥마다 걸려 있던 초록빛 둥근 꿈은 실핏줄 타고 올라 포말로 부서지고 동화를 하는 이파리 힘겨워진 감성으로.// 붉은 녹 스며들어 경화된 혈관처럼 제 무게 못 이기기는 내 몸속 하얀 피톨 살기 띤 수액을 따라 중금속 능선을 치고 있다.’(‘는개, 몸 속을 지나가다’ 전문)

깨끗한 자연의 모습을 기대하며 찾아갔던 산 속의 절간에서 문명의 잔해로 인해 고통받는 자연을 목도하고는 자연 훼손에 대한 상념에 빠져 느끼는 가슴 아픔이 시를 통해 표현됐다. 표제시를 포함한 시편들은 시조가 가지는 난해함과 복잡한 언어유희를 포기한 대신 자연에 대한 경각심, 자연을 대하는 자세가 변해야 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선택했다.

장경렬 서울대 교수 겸 평론가는 “인간 중심주의가 만든 생태계 황폐화로 생태계의 위기는 곧 인간의 위기가 되었다.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극복은 반성적 사유에서 시작되는데 김복근 시인의 시들은 그동안 등한시해왔던 생태계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갖게 만든다”며 “그의 시에는 사회에 만연한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서 온유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이 담겼다”고 평했다.

오는 27일 오후 4시 창원 유목초등학교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1950년 의령 출생인 김 시인은 시조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시조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경남시조문학상, 경남도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시조집 ‘인과율‘, ‘비상을 위하여’, 저서 ‘노산 시조론’, ‘생태주의 시조론’ 등을 발표한 바 있다.

김희진기자 likesky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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