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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질문은 품격을 지켰습니까" <국제신문>
작성자 경남문학관
댓글 0건 조회 3,596회 작성일 201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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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질문은 품격을 지켰습니까"
시조시인 이우걸 산문집 '질문의 품위' 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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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시인 이우걸(64·사진) 경남문학관장이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산문집 '질문의 품위'(도서출판 작가)를 냈다. 저자가 '질문의 품위'라 이름 지은 이 산문집은 모처럼 접하는 품격 있는 산문과 칼럼 모음이다.

저자 이우걸 시조시인은 197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래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문학 활동을 해왔다. 그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시조시인의 한 사람이며, 한국 시조시단 전체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는 경남문인협회장과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의장을 역임하는 등 안정감과 활력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경남 문단이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독자의 뇌리에 맺혀 또렷한 인상을 남기는 산문이나 칼럼은 '물 위로 뛰어오른 물고기'를 연상시킬 때가 많다.

여기서 '물'은 산문의 재료가 되는 정보 자료 체험 등을 일컫는다. 평소에 정보 자료 체험 등으로 이뤄진 '물'을 마시고 살다가 그게 어느 정도 소화되었을 때, 순간 물 위로 뛰어오르는 존재를 산문이나 칼럼에 비유할 수 있다. 그 물고기는 새로운 시선이나 창의성 또는 문학적 깊이 등을 표상한다.

최근 산문집과 칼럼집 형태의 책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막상 울림은 적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물 속에서' 정보 자료 체험 등을 단순히 조합하는 데 그치는 글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시조시인인 저자는 독자와 잘 소통하는 산문가로서 면모를 이 책에서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어떤 답변을 했는가. 그 답변의 잘잘못은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질문은 질문의 자격이 있는가' '질문은 품격을 지켰는가' 하고 거꾸로 본 시선에서 묻는 글(수록글 '질문의 품위'), 많은 문학인들이 꽃을 대상으로 창작하는 있는 가운데 꽃을 단순히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그대로 대입한 초정 김상옥의 '꽃의 자서'에 대한 재평가 등의 글에서 산문가로서 저자의 저력은 돋보인다.

생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빈 곳과 모자란 곳을 고백하는 글, 지역문단의 역사기록으로서도 손색 없는 문단의 이야기들, 문학적 사색을 담은 글들이 산문의 매력을 지녔다.

저자는 중앙시조대상, 가람시조문학상, 이호우시조문학상, 정운시조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등 시조시인에게 주어지는 국내의 큰 상을 두루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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